"2014년까지 5조1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유 ·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을 '모바일 원더랜드'로 만들겠습니다. "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지난해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새로운 기기의 증가로 무선 데이터 트래픽(송 · 수신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해 와이파이(무선랜)와 와이브로(초고속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3W 네트워크'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3W는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iFi(와이파이),WiBro(와이브로)를 뜻한다.


최근 친환경 통신 네트워크 기술인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센터(CCC)'를 통해 데이터 트래픽 처리 용량을 확대하는 사업에 나선 것도 3W 네트워크 전략의 연장선이다. 우선 서울과 수도권에 CCC 망을 도입해 기존 대비 데이터 처리 용량을 1.5배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 폭증을 효과적으로 대비하면서 임차료와 보수비 등 네트워크 운용비를 9%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말했다.

와이파이 설비도 전국 10만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KT는 4만2000여곳에 와이파이존을 구축했다. 올해는 와이브로 서비스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시설을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3월까지 와이브로를 전국 82개시 지역과 서해안 · 남해안 · 신대구~부산 고속도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해 9월 열린 와이브로 확대 구축 발표회에서 "전국을 '모바일 원더랜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도 확대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각종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인터넷과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각종 자료를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강화해 올해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4000억원 증가한 4조원 이상으로 잡았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중소기업과의 관계 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중소기업과의 상생 패러다임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당시 문제로 지적되던 '최저가 입찰제의 폐해' 등을 방지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고객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고객서비스 전반의 품질관리와 서비스체계 혁신 없이는 스마트폰 열풍에서 비롯된 KT의 혁신 이미지를 계속 이어나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고객서비스 혁신을 총괄하는 SI(Service Innovation) 부문을 신설한 것도 이 같은 전략에서 나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