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통해 올해 철강 및 소재 사업에 총 7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철강 부문에 4조원,원료 부문에 7000억원,인수 · 합병(M&A)을 포함한 신성장 투자에 약 2조원,출자사 증자에 5800억원 정도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매년 5조~6조원을 투자해 왔으며,대우인터내셔널을 3조3724억원에 인수한 작년에는 예년보다 많은 9조4000억원을 투자금액으로 집행했다.

포스코는 투자비 대부분을 국내외 설비 신 ·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인도 냉연공장,중국 자동차강판 공장,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광양제철소 열연공장 등의 착공을 앞두고 있다. 14개국에서 48개를 운영 중인 해외 철강가공센터를 중국과 인도에 각 3개씩 더 늘려 장기적인 성장 기반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준양 회장은 "올해도 글로벌 톱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고객중심 마케팅을 확대해 철강 본업의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등 계열사들의 투자액을 합친 연결기준 투자비는 9조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포스코는 철강 기술 강화를 위해 연구 · 개발(R&D) 투자비율을 지난해 1.62%에서 올해 1.72%로 늘려 총 62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 원료 자급률을 50%까지 확대하기 위한 원료 개발 투자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포스코는 기존 철강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진출을 위해 국내외 M&A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국내에선 대한통운을 정조준하고 있으며,태국 철강업체 타이녹스 인수도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은 대한통운 인수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물류업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철사업에서 물류비는 중요한 경쟁력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실례로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이나 일본의 신일본제철 등도 물류회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한통운이 아직 공식적으로 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검토만 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이번 언급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나오지도 않은 매물인데,더 있어봐야 하지 않겠냐"며 대한통운 인수 추진을 시사한데 이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전략과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을 위한 소재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대폭 확대한다. 녹색산업인 연료전지 · 태양광 · 풍력 등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연간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11% 늘어난 36조원으로 잡았다. 연결기준 매출액 목표는 작년보다 10% 증가한 66조원이다.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는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지난해 수준인 5조~5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강생산 목표는 7% 늘어난 3600만t으로 예상했다. 매출 및 투자 규모를 지속 확대함에 따라 그룹 전체 연간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750명 늘어난 4250명으로 잡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