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금리 인상기에 맞춰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생각해봐야 할 시기다.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대에 진입했다. 신한은행은 14일 1년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올려 연 4.0%로 고시했으며 외환은행도 1년 만기 예스큰기쁨예금 금리를 연 4.1%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17일부터 1년 만기 수퍼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연 4.0%로, 하나은행은 369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9%로 각각 인상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은이 두세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리겠지만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예금 가입을 미루기보다는 지금 가입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물가상승률이 3%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 4%대 정기예금 금리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출이 있는 사람들은 금리 변동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은행의 양도성 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4일 기준 연 4.26~5.58%로 전날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의 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6%포인트 오른 연 4.46~5.86%가 적용되고 있으며 하나은행의 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연 4.86~6.36%로 전날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금리 상승기에 펀드에 투자하려면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금리 인상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원칙적으로 채권형 펀드는 매력이 떨어진다.

대신 주식형 펀드나 원자재 펀드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주식형 중에서도 원자재 비중이 높은 러시아나 EMEA(동유럽 · 중동 · 아프리카)펀드가 추천 리스트에 오른다. 원자재 펀드에서는 '블랙록월드광업주' 'JP모간천연자원' 등이 유망 펀드로 꼽힌다. '동양인플레따라잡기' 'PCA물가따라잡기' '현대글로벌인플레이션연계채권' 등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상황에 대비한 펀드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