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본부장 "에너지 이외 도로·교각·항만 등 매각"

터키 정부가 민영화와 국유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현지 뉴스통신 휴리예트 데일리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정부 산하 민영화본부(OIB)의 아흐메트 악수 본부장은 전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올해 계획된 민영화 대상은 에너지 분야에 국한돼지 않고 약 2천㎞ 연장의 도로, 보스포루스 해협의 2개 교각, 이스탄불 도심 부동산, 이즈미르 등 2개 항만, 전국 2천300㎥ 면적의 국유지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미 팔린 국유재산의 매각대금으로 올해 110억달러가 들어오고 이외 올해 시작하는 민영화를 통해 약 90억달러의 국고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정부가 국영은행 할크뱅크와 유무선통신업체 튀르크텔레콤에 대한 보유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으며 국적항공인 터키항공에 대한 보유지분 일부도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민영화본부 이사회에서 이들 지분 매각 계획을 최종 승인한 상태는 아니라며 "매각 시기와 방법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터키항공 지분 매각 시기와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줄 자문회사가 2개월 후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터키항공은 지난해 이용승객이 2천910만명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평균 좌석판매율 역시 73.7%로 전년보다 13.7% 상승했다.

이 항공사는 지난 2009년 3억8천900만유로의 순이익을 거둬 순이익 규모에서 중국항공, 저가항공인 라이언에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1985~2003년 8년 동안 약 80억달러의 국고수입을 올린 터키의 민영화 작업은 지난 2002년 말 현 정의개발당(AKP) 정부가 출범한 이후 설탕공장, 가스 및 전력 배급망, 고속도로 등에 대한 매각 계획을 마련하면서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악수 본부장은 "터키의 민영화는 이제 정부 정책이 아니라 국가 정책이 됐다"면서 "자원이 부족한 터키로선 민간 부문에 의해 부족한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