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가 시끌벅적하게 끝났다. 기습 금리인상과 매물 폭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됐지만 시장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이제 남은 건 실적이다. 13일 포스코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비해 다소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주도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섹터들에 대한 4분기 실적 전망은 꾸준히 하향 조정되면서 이미 눈높이가 낮아졌다. 때문에 4분기 실적이 큰 변동성 요인이나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4분기 실적은 절대적 수치보다 올 1분기 실적을 전망하는 연결고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다만 종목별로는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대응전략도 물론 차별화돼야 한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을 근간으로 접근하는 대응이 유리하다"며 "4분기 실적 확인 과정과 함께 작년 4분기 대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 철강, 보험, 화학, 전기전자, 건설 등의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한태구 부국증권 연구위원은 "업종과 종목 선택에서는 단순한 어닝쇼크가 어닝서프라이즈가 아닌 턴어라운드 업종과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업황 사이클을 분석해 보면 턴어라운드 초기업종은 반도체, 해운업종이고 진행 중인 업종은 기계, 디스플레이, 철강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3분기부터 이익이 증가하는 업종은 건설, 보험 업종을 꼽았다.

이벤트가 끝나면서 불확실성도 사라졌다. 시장이 금리인상, 프로그램 만기 악재를 소화해 낸 점도 확인했다. 악재가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지수는 2100을 뚫고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벤트가 너무 집중하면서 힘이 빠진 시장의 숨고르기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다. 쉬어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호흡을 조절하더라도 실적에 집중하면서 시장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