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울 삼화저축은행이 부실로 6개월간 영업이 정지됐다.지난해 전일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올해 처음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임시회의를 열어 서울 삼화저축은행을 부실 금융회사로 결정하고 영업정지와 함께 경영개선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삼화저축은행은 이날부터 6개월간(오는 7월 13일까지) 만기도래 어음과 대출금의 만기 연장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수신과 대출 등을 할 수 없다.또 임원의 직무집행이 정지되며 관리인이 선임된다.삼화저축은행은 1개월이내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체 정상화를 이뤄내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예금보험공사에 매각된다.

금융당국은 삼화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작년 6월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1.42%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삼화저축은행은 작년말엔 BIS비율을 제때 공시안해 과징금 제재도 받았다.금융당국은 그동안 공적자금 투입을 막고 시장 자율적인 인수합병(M&A)을 유도하기위해 삼화저축은행의 M&A를 유도해왔다.실제 삼화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작년 6월말 BIS비율이 -1.42%까지 떨어졌음에도 적기시정조치를 5개월가량 유예시켜왔다.

▶본지 1월 13일자 A10면 참조

삼화저축은행은 작년 W저축은행,러시앤캐시,메리츠종금증권 등이 잇따라 인수를 검토하다 포기했고 최근까지도 대형증권사도 인수를 추진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금융위원회가 2009~2010년 PF사업장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실 규모가 크고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시킬 수 있는 자산 1조원 이상 6개 저축은행에 삼화저축은행을 정하면서 M&A가 중단됐다.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구조조정 방향을 확정하고 KB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가 이들 저축은행을 인수해주길 희망했지만 저축은행 대주주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가 큰 것으로 드러나 강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주주의 모럴해저드를 막고자 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체 정상화에 미진하거나 부실 경영을 방치한 저축은행은 영업정지를 과감히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따라서 앞으로 금융당국이 정한 나머지 5개 저축은행도 자체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 등 특단의 조치도 불가피해보인다.

한편 삼화저축은행은 작년 6월말 기준 총 자산 1조3269억원의 중견 저축은행이며, 자체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의 예금자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예금보험공사는 영업정지 기간에 예금액의 일부(500만~1500만원)를 가지급할 예정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