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내 증시가 전날에 이어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부진한 모습이다.

오전 11시12분 현재 차익거래에서 1100억원, 비차익거래에서 1800억원 등 29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도세가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일인 전날 장 초반 한 증권사의 주문실수와 장중 9000계약에 달했던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베이시스를 급락시켰고, 이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베이시스가 많이 밀렸는데, 베이시스는 한번 떨어지면 정상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베이시스 하락이 전날 대부분의 배당물량 청산에도, 이날 차익매도를 불러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때문에 베이시스가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차익거래를 통한 매물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를 결정하는 것은 선물시장의 수급과 투자심리"라며 "연초에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 베이시스가 강했지만, 현재는 옵션만기 여파와 박스권에 갇힌 지수 때문에 베이시스 개선 요인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대규모 선물 순매도한 외국인은 일단 적극적인 매도 포지션 구축보다는 기존 선물 매수 포지션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더 많았다"며 "낮아진 베이시스를 다시 상승시킬 주체는 외국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선물시장으로 외국인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으로는 미국의 경기모멘텀(상승동력) 재확인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은 해외 증시 상황에 따라 연동되는 모습"이라며 "미국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로 돌아서면 외국인도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이 비차익매도를 주도하고 있는 이유도 단기적으로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바스켓으로 주식비중으로 조절하고 있는 것이란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