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 조정 우려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2100 돌파에 이어 이번주 2200 등정에도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한양증권은 16일 코스피지수가 별다른 조정 없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시장 랠리를 이끈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고 유동성 회수를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 증권사 임동락 연구원은 "과잉 유동성의 부작용이 커지거나 경기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 선진국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나, 아직 이들 국가가 긴박하게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2008년 유가증권시장에서 33조원 넘게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2009년에도 32조4000억원의 사자 우위를 보였고, 작년에는 21조5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며 "올 들어서도 지금까지 1조400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작년 4분기 기업들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증시 상승을 꺽지는 못 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이번 어닝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4분기 실적 둔화가 아니라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라며 "시장 컨센서스상 분기별 실적 전망 추이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나오고 있어 어닝쇼크로 인한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살아나면 코스피지수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전년동월 대비 7.9% 증가한 3809억달러를 기록해 37개월 만에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또 올해 미국 GDP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는 작년 12월보다 0.5%포인트 상승, 3.2%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이 끌고 미국이 밀는 경제 환경이 조성됐다는 얘기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기존에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도주를 더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선 자동 등의 업종이 어닝 시즌 기간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올해 이익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건설 및 금융 업종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주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의 금융사와 애플, IBM, AMD, 구글 등의 IT(정보기술) 업체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어닝 시즌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지난주 알코아와 인텔, JP모건의 실적이 모두 좋았다는 점에서 이번주 역시 기대감을 가져도 좋아 보인다"고 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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