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기업 경영플랜] 기업들 올 사상최대 투자…글로벌시장 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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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올 투자 계획…16% 늘린 86조6000억
그린에너지·헬스·바이오…새 먹을거리 찾기 열중
적극적 M&A로 수익 다변화…인력 채용도 대폭 늘려
신성장 동력 발굴 나선다
그린에너지·헬스·바이오…새 먹을거리 찾기 열중
적극적 M&A로 수익 다변화…인력 채용도 대폭 늘려
신성장 동력 발굴 나선다
삼성 현대 · 기아자동차 LG SK 등 대기업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와 채용 등 공격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4대 그룹의 올해 총 투자계획은 86조6000억원으로,전년(74조6000억원) 대비 16.1%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원화 강세(환율 하락),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경영여건을 공격 경영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기업들의 투자는 2~3년 후,길게는 10년 후를 겨냥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자동차 배터리,태양광 풍력,헬스 · 바이오 사업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적극적인 인수 · 합병(M&A)을 통해 수익선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이를 위해 인력 채용 계획도 대폭 늘려 잡았다.
삼성그룹은 4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작년보다 18.1% 늘어난 수치다.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등 시설투자에 29조9000억원을 배정했다. 연구 · 개발(R&D)투자는 작년(10조6000억원)보다 14.2% 늘어난 12조1000억원을 책정했다. 의료기기 태양광사업 등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해외자원 확보 등에 필요한 지분투자에도 1조1000억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올해 채용 규모도 사상 최대인 2만5000명으로 확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주력 분야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최대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4일 신년하례회에서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10년 내 대부분 사라진다"며 임직원들에게 미래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현대 · 기아차그룹은 올해 12조원을 투자한다. 작년(10조5000억원)보다 14.3% 늘어난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현대건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1조~2조원 정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화두로 꼽히는 친환경차 분야의 R&D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해외 생산 능력 확충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작년 11월 착공한 중국 베이징 3공장(연산 40만대 규모)을 내년 7월 완공하기 위해 올해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브라질 상파울루에도 이르면 1분기 중 연산 15만대 규모의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3고로 건설에 착수한다. 현대건설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한다. 현대 · 기아차는 2020년까지 현대건설에 10조원을 투입, 자동차-철강-건설을 그룹의 3대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올해 21조원의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LG는 당초 15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3조8000억원(25.3%) 늘어난 18조8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투자액이 2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전자 화학 통신 · 서비스 등 각 부문별로 총 16조3000억원의 시설투자로 주력 사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R&D에도 4조7000억원의 사상 최대 투자를 실시한다. 원천기술 개발과 차별화된 기술 확보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올해 156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SK그룹은 국내 투자 8조8000억원을 포함,총 10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액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05년 5조원대였던 투자액이 6년 만에 2배 이상 커질 정도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정보통신 인프라 및 에너지설비 효율화 등에 전체의 절반이 넘는 5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차세대 혁신기술 개발(8000억원) 등 R&D에 1조4000억원을 투자, 미래 핵심기술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자원부국'의 경영 방침을 구현하기 위해 1조7000억원을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 쓰기로 했다. 또 채용도 전년보다 25% 늘어난 3000명을 뽑을 예정이다.
포스코 롯데 GS 등의 주요 기업들도 올해 투자를 크게 늘린다. 포스코는 국내외 설비 신 · 증설을 중심으로 올해 7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인도 냉연공장,중국 자동차강판공장,광양제철소 열연공장 등을 올해 중 착공할 계획이다. 국내외 M&A도 적극 추진한다. 국내에선 대한통운 인수를 검토 중이며,태국 철강업체 타이녹스 인수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4조1000억원)보다 35% 증가한 5조5000억원을 시설 및 R&D를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M&A에 적극 나설 예정이어서 투자규모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신규 채용도 역대 최대인 1만900명을 계획하고 있다.
GS그룹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2조2000억원을,웅진그룹은 87.5% 늘어난 1조5000억원을 각각 투자키로 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