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는 19일의 미 · 중 정상회담과 20일 발표될 지난해 4분기와 12월 경제지표에 의해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 · 중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환율을 직접 거론하겠다는 게 미국 측의 생각이다. 또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수출,한반도 문제 등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미 · 중 관계가 갈등으로 가느냐,아니면 협력체제를 유지하느냐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일 발표될 경제지표 중에서는 특히 작년 12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관심이 쏠린다. CPI 상승률이 하락세로 접어든다면 당장 금리 인상에 대한 걱정은 덜겠지만 5% 이상을 유지한다면 인민은행이 언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리춘밍 광다증권 연구원은 "미 · 중 정상회담에서 갈등 구조가 확인된다면 여러 가지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대로 5% 미만으로 낮아지면 중국 정부의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성공한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다시 올려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미 바닥에 내려왔기 때문에 큰 충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시예난 인허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의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2750~2800 정도를 바닥권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악재에는 둔감하고 호재에는 민감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