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데스크] 세계경제 3대 뇌관, 4대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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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세계,올해는 또 어떻게 될까. 새해 전망에 앞서 지난해부터 돌아보자.지난해 상반기 세계 경제의 '3대 뇌관'에 대해 쓴 적이 있다. 이 칼럼에서였다. 유럽 재정위기,중국 부동산거품,미국 국채로의 불안한 쏠림 현상을 3대 복병이라고 정리한 것이었다. 실제로 2010년 지구촌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이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3대 뇌관은 2011년에도 이어지는 복병이다. 유럽 재정위기만 해도 결국 아일랜드로 번졌다. 이제 포르투갈에,스페인 벨기에까지 구제금융의 잠재 후보가 됐다. 중국의 부동산 역시 지속적인 관심사다. 연착륙할 수 있을까,혹시 곤두박질칠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핵심 관점이 이것이다. 올해도 중국 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은 여전히 부동산이다. 새해 들어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외면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미 국채에 대한 불안감은 적자 경제에 대한 우려다. 단시일 내 해소될 적자는 물론 아니다.
3대 뇌관 위로 지금 '4대 전선'이 형성돼 있다. 세계 경제의 앞을 가리는 먹구름이다. 이 전선에서 어떤 전투가 벌어질까. 승패의 향방과 그 파장에 따라 세계 경제는 흔들릴 것이다.
첫번째는 미 · 중의 환율전쟁 전선이다. 위안화와 달러화의 충돌은 신년 벽두부터 핫 이슈다. 이 전선에서 올해 어떤 싸움이 펼쳐질까. 19일 열릴 미 · 중 워싱턴 정상회담은 이 점에서 특히 관심사다. 새해 들어 브라질도 양국을 싸잡아 비난하며 통화 전쟁에 동참했다. 지난해 후반 엔고 저지로 시장개입에 나섰던 일본은 계속 달러라인에 줄을 댈까.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전선도 있다. 아직은 예측불가다. 연초 식품과 원자재값이 오르는 걸 보면 일단 인플레이션 전선이 압도적인 것처럼 보여진다. '식품대란''물가전쟁'이란 말도 곳곳에서 불거진다. 그러나 일본 경제를 보면,아직도 냉기 도는 미국 집값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저성장의 늪으로 이끄는 디플레이션이 어떻게 꿈틀거릴지 모른다. 북반구엔 이상한파가 몰아치지만 남반구에선 연초부터 대홍수다. 중국발 인플레이션과 일본식 장기 디플레이션 전선 사이에 낀 한국이 마냥 물가급등 걱정만 하게 될까.
민족주의와 영토 분쟁,국제적 갈등의 첨예화도 전선이다. 겉으로는 정치 · 군사적 대립,외교 분쟁으로 비쳐지는 사안들이다. 그렇지만 그 기저는 역시 경제다. 센카쿠열도 분쟁에서부터 이란과 북한 핵문제에 이르기까지….이 전선도 예상이 쉽지 않다. 테러로 나타나건,국가 간 동맹 강화가 됐든 결국 경제 문제로 이어진다. 중 · 일 영토분쟁이 희토류라는 자원경제에서 일단락된 사실은 시사점이 크다. 갈등전선의 중핵,북핵 문제도 한반도 리스크로 재부각될 수 있다.
또 하나 잠재 전선이 있다. 포퓰리즘 전쟁이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에서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중국도 2012년 권력이 교체된다. 한국에는 대선에 앞서 총선도 있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이 말은 올해 세계 도처에서 들릴 터이다. 정치적 포퓰리즘 발호,그에 대한 경고와 우려는 이미 강력한 전선을 형성해 간다. 선거철,정치권은 인기영합 정책이라는 마약에 손대게 돼 있다. 그때마다 경제는 흔들리기 십상이다. 국내외 할 것 없는 폭넓은 전선이다. 당장 하루하루가 어려운 유권자들이 환호하는 사이 경제는 세계 각지에서 골병들 것이다.
4대 전선이 올 한 해 한국에선 어떻게 펼쳐질지 자못 궁금하다. 집권 4년차 정부가 그 파란을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다.
허원순 국제부장 huhws@hankyung.com
3대 뇌관은 2011년에도 이어지는 복병이다. 유럽 재정위기만 해도 결국 아일랜드로 번졌다. 이제 포르투갈에,스페인 벨기에까지 구제금융의 잠재 후보가 됐다. 중국의 부동산 역시 지속적인 관심사다. 연착륙할 수 있을까,혹시 곤두박질칠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핵심 관점이 이것이다. 올해도 중국 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은 여전히 부동산이다. 새해 들어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외면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미 국채에 대한 불안감은 적자 경제에 대한 우려다. 단시일 내 해소될 적자는 물론 아니다.
3대 뇌관 위로 지금 '4대 전선'이 형성돼 있다. 세계 경제의 앞을 가리는 먹구름이다. 이 전선에서 어떤 전투가 벌어질까. 승패의 향방과 그 파장에 따라 세계 경제는 흔들릴 것이다.
첫번째는 미 · 중의 환율전쟁 전선이다. 위안화와 달러화의 충돌은 신년 벽두부터 핫 이슈다. 이 전선에서 올해 어떤 싸움이 펼쳐질까. 19일 열릴 미 · 중 워싱턴 정상회담은 이 점에서 특히 관심사다. 새해 들어 브라질도 양국을 싸잡아 비난하며 통화 전쟁에 동참했다. 지난해 후반 엔고 저지로 시장개입에 나섰던 일본은 계속 달러라인에 줄을 댈까.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전선도 있다. 아직은 예측불가다. 연초 식품과 원자재값이 오르는 걸 보면 일단 인플레이션 전선이 압도적인 것처럼 보여진다. '식품대란''물가전쟁'이란 말도 곳곳에서 불거진다. 그러나 일본 경제를 보면,아직도 냉기 도는 미국 집값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저성장의 늪으로 이끄는 디플레이션이 어떻게 꿈틀거릴지 모른다. 북반구엔 이상한파가 몰아치지만 남반구에선 연초부터 대홍수다. 중국발 인플레이션과 일본식 장기 디플레이션 전선 사이에 낀 한국이 마냥 물가급등 걱정만 하게 될까.
민족주의와 영토 분쟁,국제적 갈등의 첨예화도 전선이다. 겉으로는 정치 · 군사적 대립,외교 분쟁으로 비쳐지는 사안들이다. 그렇지만 그 기저는 역시 경제다. 센카쿠열도 분쟁에서부터 이란과 북한 핵문제에 이르기까지….이 전선도 예상이 쉽지 않다. 테러로 나타나건,국가 간 동맹 강화가 됐든 결국 경제 문제로 이어진다. 중 · 일 영토분쟁이 희토류라는 자원경제에서 일단락된 사실은 시사점이 크다. 갈등전선의 중핵,북핵 문제도 한반도 리스크로 재부각될 수 있다.
또 하나 잠재 전선이 있다. 포퓰리즘 전쟁이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에서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중국도 2012년 권력이 교체된다. 한국에는 대선에 앞서 총선도 있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이 말은 올해 세계 도처에서 들릴 터이다. 정치적 포퓰리즘 발호,그에 대한 경고와 우려는 이미 강력한 전선을 형성해 간다. 선거철,정치권은 인기영합 정책이라는 마약에 손대게 돼 있다. 그때마다 경제는 흔들리기 십상이다. 국내외 할 것 없는 폭넓은 전선이다. 당장 하루하루가 어려운 유권자들이 환호하는 사이 경제는 세계 각지에서 골병들 것이다.
4대 전선이 올 한 해 한국에선 어떻게 펼쳐질지 자못 궁금하다. 집권 4년차 정부가 그 파란을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다.
허원순 국제부장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