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간 영업 정지 명령을 받으면서 삼화저축은행 골프단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프업계에서는 강경남 이정민 등 스타 선수를 보유한 삼화저축은행의 부실 불똥이 제2 금융권의 골프단 운영 축소,대회 개최 포기 등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삼화저축은행을 부실 금융회사로 결정하고 영업정지와 함께 경영개선 명령을 내린 지난 14일 삼화저축은행 골프단 관계자들의 전화는 모두 꺼져 있었다. 단장과 팀장 등의 회사 전화 및 휴대폰은 말 그대로 불통이었다.

삼화저축은행 골프단에는 강경남 한민규 박은신 홍창규 권명호 등 남자선수와 이정민 장하나 정혜진 등 여자선수가 소속돼 있다. 삼화저축은행은 2005년 강경남을 앞세워 남자 골프단을 창설한 이후 김대섭 한민규 등 9명으로 인기 구단 대열에 합류했다. 강경남 김대섭 등 간판 선수들이 여러 번 우승하면서 골프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여자선수로는 지난해 루키로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정민과 올 시즌 주목할 신인으로 꼽히는 장하나가 삼화저축은행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수는 1분기 비용으로 계약금의 25%를 이미 받았다. 하지만 삼화저축은행의 부실이 심해 골프단 유지는 불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수 부모들이 새로 스폰서를 구해야 하는 건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골프단 관계자들이 회사의 입장을 설명해줘야 하는데 경황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골프단을 설립한 기업이 삼화저축은행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업계에 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화저축은행에서 촉발된 제2금융권의 골프 마케팅 축소 현상이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2 금융권이 골프단 운영은 물론 골프 투어도 열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가 내부적으로 부실의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골프 마케팅을 축소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