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부장급 이상 간부 사원 500여명을 뽑아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육성한다.

LG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경영진이 지난 13~14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인재 육성 방침을 결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구 회장이 제시한 시장 선도자가 되려면 철저하고 집요하게 도전하는 조직 문화를 갖춰야 하고,여기에 맞는 리더들도 사전에 체계적으로 육성돼야 한다는 데 최고경영진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차세대 리더 후보는 사업부장급에서 선발할 100여명의 CEO풀,부장 · 임원급에서 뽑을 400여명의 사업부장풀 등으로 나뉜다. 계열사와 주력 사업을 언제든 맡아 수행할 수 있는 후보들을 선발,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대리 · 과장급에서는 예비사업가 풀을 선발한다. 이들은 최소 2개 이상의 업무 분야를 사전 경험하게 하고 이후 자원배분,인사 등 사업 전체를 지휘하는 완결형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이번 회의에서 '사업감각''리더십''치열함' 등을 차세대 리더의 조건으로 정하고 이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도 갖추기로 했다. 이중 가장 강조하는 덕목은 치열함이다. 고객 가치 혁신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열정과 승부근성,아이디어를 악착같이 결과로 이끌어내는 집념이 차세대 LG 리더의 핵심 자질이 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구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하고 집요하게 도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과 조직이 변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실제로 각 계열사에서 차세대 인재 육성을 어떻게 실행하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CEO들의 인재 육성을 독려했다. 이번 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구본준 LG전자 부회장,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