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이날 실시간으로 거주 지역의 기온과 강추위 경험담 등을 올리면서 정보를 공유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sknc**)는 "보일러가 고장나 집 안이 영하"라며 "지금 찜질방으로 탈출할 생각"이라는 글을 올렸다. 서울 상계동에 사는 또 다른 사용자(@cane****)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 뒤 현관 문을 여는데 물 묻은 손이 손잡이에 그대로 들러붙었다"고 썼다.

하이원 리조트 스키장을 찾은 한 시민(@cmkw**)은 "스키장을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100m가 넘게 밀려 있다"며 "몇몇 차가 고장나 서는 바람에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신을 택시 운전기사라고 밝힌 한 사용자는 "길가는 사람들은 눈이 안 보일 정도로 중무장을 하고 있다"며 자신이 찍은 거리표정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친구 등 지인들과 '찜질방 번개모임'을 제안하는 글도 다수였다. "영화에서 봤던 빙하기가 찾아온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이들도 상당했다. 한 주부는 "설거지 그릇의 물에 살얼음이 껴 설거지할 엄두도 안 난다"며 "빨래도 하루 미루는 게 낫겠다"고 글을 올렸다.

카카오톡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이용자도 많았다. 대학 3학년생인 김연중군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다니는 사람을 봤다는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냈더니 '동생이 우유 사러 가면서 그렇게 하고 갔다'는 답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터넷에서는 '부산 96년 만에 강추위'가 검색어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바다가 얼 지경이다" "영화 '투모로우'가 실제로 벌어졌다"는 등의 글이 오가기도 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