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매출을 부풀리거나 손실을 축소하는 등의 부실 재무제표를 제출한 건수가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년 상장 기업의 재무제표 심사감리 결과 표본추출로 실시한 217건의 감리 중 지적 건수가 3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4건) 대비 14건 증가한 것이다. 이 중 코스닥 상장 기업의 지적 건수는 전년(19건)보다 15건 늘어난 34건으로 표본감리 지적의 89.5%를 차지했다.

유형별 지적 건수도 151건으로 한 해 전 78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평균 지적 건수 역시 1.89건으로 전년(1.18건) 대비 늘었다. 유형별로는 자산을 과대계상하거나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하는 방법 등을 통한 당기손익 과대계상이 가장 많았다.

금감원은 상장폐지 회피 및 횡령 · 배임 은폐 등 부정 거래를 숨기기 위한 수단으로 회계분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상장폐지 모면 등 분식회계 유인이 있는 분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부정 거래가 발견되는 경우 검찰 고발 등 엄중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