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7일 여행업종에 대해 환율 하락이 출국 여행자수 증가를 촉진시킬 전망이라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최선호종목으로 모두투어하나투어를 제시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하로 하락하면서 여행주 주가의 상승에 탄력이 붙고 있다"며 "환율은 소비자의 여행 수요 실현의 주요 변수로 작용, 출국자 수와 여행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2010년은 업황 회복기였으나 여전히 높은 환율 수준으로 인해 직전 호황기인 2007년의 전체 출국자 수 1332만명을 하회하는 출국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나 "2011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기말 기준 950원까지 하락하는 등 2007년과 유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선 운항횟수가 증가해 여행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좌석의 공급이 원활해지고 있다"며 "2010년에는 여행업황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항공사의 점진적인 증편 속도가 여행 기업의 실적 성장에 제한 요소로 작용했으나 2011년에는 국제선 운항횟수 증가 폭이 주요 관광 목적국 위주로 커지는 등 좌석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관광 목적의 출국자가 많은 동남아가 포함된 기타 아시아 지역의 운항횟수가 전년대비 41% 증가했으며 대한항공은 올해 5월부터 대형항공기인 A380을 운행할 예정으로 실질적인 좌석 공급 증가 폭은 운항횟수 증가에 비해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2011년 전체 출국자 수 규모는 직전 최고치인 2007년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대우증권은 내다봤다. 1인당 국민총소득 2만달러 초과, 환율 하락 전망, 항공 좌석의 원활한 공급, 전년 대비 많아진 평일 공휴일, 주5일 근무 적용 본격화 등이 출국자 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여행산업 내 구조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상위 도매업체 위주로 점유율이 증가되는 과점화 진행이 지속될 것"이라며 "2011년에는 대한항공 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도 항공권 판매 시제로커미션 정책을 시행할 계획으로, 중소여행사의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ㅏ고 진단했다. 항공권 고객이 대형사로 집중되면서 대형사의 주 수익원인 패키지 여행 상품으로도 잠재 고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