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 사이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이버 왕따'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고려사이버대 전신현 교수와 숭실대 이성식 교수는 2008년 서울 시내 중학생 718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인한 집단 괴롭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다중 회귀 분석으로 진행된 조사는 총 718명이 참여해 715명이 응답했으며 응답자(715명) 13.7%가 휴대전화로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 중학생 중 7명 중 1명이 휴대전화에 욕설이나 놀림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있는 셈.

하지만 휴대전화를 통하지 않고 현실에서 '왕따' 피해를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보다 적은 77명(10.8%)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어이들은 휴대전화로 친구들을 괴롭히는 이유로 단순 재미와 쾌락을 이유라도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 교수는 "휴대전화를 통한 집단 괴롭힘은 기존의 왕따와 달리 분노, 지배, 배척 동기가 아니라 재미와 쾌락을 이유로 저질러지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로 인해 청소년의 비행이 보다 다양한 형태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