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10원대 초반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내린 1114원에 출발, 1112~1114원 근방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며 오전 10시 5분 현재 1112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신용위험이 줄어들고, 미국 달러화가 약보합세를 나타내는 등의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국채 입찰에 성공하며 유로존 신용위험을 완화했다. 여기에 미국 경기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인민은행은 주말동안 올해 첫 지급준비율 인상을 발표했다. 오는 20일부터 시중은행들의 지준율을 50bp(1bp= 0.01%p)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은 지준율과 기준금리를 각각 여섯 차례와 두 차례에 걸쳐 인상했다.

그러나 추가 하락을 이끌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에 아래쪽을 가로막힌 상태다. 1100원대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도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외환전문가는 "지준율 인상에도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며 "다만,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미-중 정상회담, 유럽 재무장관회의 등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주춤한 상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4일보다 0.4% 정도 오른 2118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6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36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2.92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