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시 2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보다 2.29% 내린 2728.02를 기록하고 있다. 오전에 비해 내림폭을 확대한 모습이다.
중국 증시의 약세 배경은 춘절 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 주말 은행 예금의 지준율을 0.50%포인트 올린 바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지난 14일 중국은행이 은행 예금의 지준율 인상을 단행했다"면서 "이어 춘절전에 중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 추가적 긴축을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긴축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춘절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지만 물가 상승 추세가 예상보다 빨라 중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오 팀장은 "중국의 12월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달 발표된 중국의 11월 물가지수는 5.1%였는데 반해 이번주에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물가지수는 예상치(4.5~4.6%)보다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월 첫째주 신규대출 규모가 많이 확대된 점도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고 했다. 대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예금 지준율을 올린 만큼 춘절전에 금리를 올리는데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는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증시에서는 부동산업종이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 와이가오치아오 자유개발이 2.61% 떨어지고 있고, 금교수출지역개발도 1.03% 하락하고 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시장에서 부동산세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지속적인 부동산 억제 정책이 소비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부분 약세다. 오전에 강세를 보였던 국가들도 약세로 돌아섰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날보다 0.03% 빠진 10495.64를 나타내고 있고, 홍콩 항셍지수는 0.27% 내린 24216.66을 기록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도 0.43% 떨어진 8933.70에서 움직이고 있다.
같은 시간 한국 코스닥지수는 0.07%, 코스닥지수는 0.40% 내림세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