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대형마트 사각지대'인 서울 동작 · 관악지역에 첫 점포를 낸다.

이마트는 오는 20일 서울 지하철 4 · 7호선 이수역 인근에 전국 134번째 점포인 이수점을 연다. 이 점포는 GS건설이 사당동에 건립한 주상복합건물 '이수 자이' 지하 1~2층을 임차해 영업면적 2440㎡,주차대수 150대 규모로 들어서며 이수역과 지하통로로 직접 연결된다.

이수점은 동작 · 관악지역에 처음으로 문을 여는 대형마트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동일 상권으로 묶는 동작 · 관악구는 서울에서 대표적인 주거 밀집지역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그동안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신규 점포를 내지 못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 지역은 여러 사람이 작은 규모로 부지를 나눠 갖고 있어 대규모 부지의 소유권을 취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일반 주거 · 상업지역이 아닌 상도동 숭실대 캠퍼스에 대규모 교육 · 문화시설을 지어 기증하고,건물 일부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대형마트를 낸다. 이 건물은 오는 9월 착공해 2014년 2월께 문을 열 예정이다.

이마트가 이수점을 열게 된 것은 자체 부지를 확보해 점포를 짓던 출점전략을 주상복합 입점으로 바꾼 데 따른 것이다. 대형마트로는 규모가 작은 준대형급인 이수점은 매장 컨셉트를 '지역 밀착형 식품생활관'으로 잡았다. 신선 ·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 생필품 위주로 매장을 구성하고 가전과 의류는 취급하지 않는다. 인근에 20~30대 젊은층과 맞벌이 가정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이마트 피자'와 베이커리 상품군을 강화하고,소용량 상품과 수입맥주 특화 매장도 운영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