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평년보다 크게 적은데다 내린 눈도 한파로 녹지 않아

이번 겨울 들어 영동지방에 내린 눈이 평년에 비해 크게 적은데다 이어지는 한파로 내린 눈까지 녹지 않으면서 물 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의 영동지방 강수량은 속초 12㎜, 강릉 12.5㎜로 평년의 76.4㎜, 79㎜에 비해 각각 15.7%와 15.8% 수준을 보였으며 다행히도 눈이 조금 내린 12월은 속초 19.7㎜, 강릉 26㎜로 평년의 38.4㎜에 비해 51.3%와 67.7%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11월과 12월 기록을 합칠 경우 속초지역 강수량은 평년대비 27.6%, 강릉은 32.8%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영동지방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한파로 하천이 얼어붙은데다 내린 눈도 녹지 않아 계곡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일부 산골마을은 주민들은 식수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갈수기 때마다 만성적인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속초시는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경우 식수확보에 영향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수돗물 사용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 상수도사업소는 하루하루 취수량을 점검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하루 3만3천t 공급에 큰 문제가 없으나 가뭄과 한파가 계속되면 쌍천취수장의 취수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설악동 취수장 가동과 암반관정 가동 등 가뭄 장기화에 대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 부족이 심각해 질 경우 학사평저수지의 물을 취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