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다시 부상설에 휩싸이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말 스키를 타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쳤다는 네티즌들의 소문에 시달렸다. 우즈의 매니저인 마크 스타인버그가 진화에 나섰지만 부상설을 증폭시키고 말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스타인버그는 "우즈는 지난해 12월 쉐브론월드챌린지를 마친 뒤 오른쪽 발목 통증 때문에 코르티손 주사를 맞았다. 스키는 지난 3년간 탄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코르티손 주사는 일종의 스테로이드로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우즈가 스테로이드를 맞을 정도로 심한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커지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무릎 부상 재활치료 중이던 2008년 12월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 부위에 통증이 재발했다는 얘기다.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이따금씩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며 "쉐브론월드챌린지 이후로 코르티손 치료를 이미 받을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파워풀한 스윙으로 몸에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즈는 2002년 12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주위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고 2008년 6월에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골프닷컴의 칼럼니스트인 앨런 십너크는 "우즈는 연약한 손목과 허리에다 어린 여자 같은 발목을 갖고 있다. 연약한 뼈대에 살이 붙어있는 형국이어서 몸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특히 무릎과 발목은 최악의 상태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가 다른 종목에 비해 부상이 덜하다는 생각은 오산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경묵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장은 "프로골퍼들은 부상병동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부상에 시달린다. 반복적인 스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허리 발목 손목 등의 부상 위험이 매우 높다. 걷다가 발목이 삐끗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이혼 후의 심리적 혼란과 스폰서 이탈로 곤경에 처한데다 부상 통증과 여론의 따가운 시선 등 온갖 악재를 안고 재기에 성공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 우즈는 오는 2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하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 시즌 첫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