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과 화학업종이 정부의 물가 안정화 대책의 영향에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후 2시17분 현재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8.44포인트(2.27%) 내린 6828.40을 기록하고 있다. 전 업종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이다. 포스코(2.00%) 현대제철(3.04%) 고려아연(4.48%) 동국제강(3.95%) 등이 내리고 있다.

화학업종지수도 1.07% 하락해 철강업종에 이어 두번째로 크게 빠지고 있다. LG화학이 1.54%, SK이노베이션 3.18%, 호남석유도 2.34% 하락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화 대책으로 관련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유주의 경우 정부가 사실상 석유 가격에 대한 조정을 주문하면서 정책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여파로 업종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간 단기 급등을 이어오면서 이에 따른 피로감에 기술적 조정 국면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펀더멘탈에 대한 변화는 없고 조정은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며 화학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했다.

철강주의 경우에는 정부가 물가안정화에 나서면서 철강가격을 올리기가 힘들 것이란 인식이 강해져 이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병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철강 제품 가격을 올리기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원재료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우려돼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3일 서민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공공요금 동결, 대학등록금 등 교육비 동결 등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