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똑같은 봉투에 넣어 드리는 건 재미없잖아요."설 명절을 앞두고 부모님 등 웃어른에게 용돈을 드리는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찐득이’, 뒤집개 게임부터 복권 등 참신한 방법이 속속 등장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러한 방식의 '용돈 게임'이 화제다. 특히 명절에 부모님과 '용돈 찐득이' 게임을 하는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14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이목이 쏠렸다.게임 방법은 단순하다. 바닥에 여러 권종의 현금을 놓고, 끈적한 손바닥 모양의 장난감을 던져 제한 시간 동안 집은 만큼의 현금만 갖는 것이다.찐득이 장난감 대신 안대로 눈을 가리고 주걱이나 뒤집개를 활용해 현금을 주워 담는 '용돈 뒤집개' 게임도 인기다. 자녀가 미리 준비한 복권을 긁어 나오는 만큼의 금액만 용돈으로 드리는 '용돈 복권'도 있다. 규칙을 이해할 필요가 없어 남녀노소 모이는 명절에 다 같이 즐길 수 있다.케이크나 갑 휴지 안쪽에 현금을 숨겨두는 '용돈 케이크', '용돈 휴지'도 명절이나 어버이날마다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선 "용돈으로 얼마를 준비해야 하는 거냐", "용돈을 받는 사람이 게임에 참여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이렇게 드리면 한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등 댓글이 달린다.롯데멤버스가 6∼7일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20대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설에 부모님에게 명절 선물을 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8.1%였다.선물 항목으로는 '현금'을 꼽은 응답자가 41.6%를 차지했으며 지출 규모로 10~20만원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31.7%로
이번 설 연휴 해외여행객은 역대 명절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9일간의 휴일이 가능해지면서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번 연휴(1월24일~2월2일) 전국 공항 이용객은 44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은 총 214만1000명, 일평균 21만4000명의 여객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고, 한국공항공사는 전국공항(인천공항 제외) 이용객이 국내선 168만명, 국제선 60만명 등 총 228만여명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2월8일~12일)과 비교하면 5.4%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국제 운항편이 많은 인천국제공항 여객은 전년 대비 12.8% 늘어날 전망이다.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2001년 해외여행 규제 완화로 여행자보험 의무가입제도가 폐지됐지만 잇따른 해외 범죄 사례와 연말 무안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여행 전 필수 준비물로 꼽힐 정도다.이번 연휴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지난번 일본 여행에선 여행자 보험 없이도 별 탈 없었는데 유럽은 소매치기도 많고, 물갈이 걱정도 돼 가입했다"고 말했다.또 베트남 달랏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는 40대 직장인 최모 씨는 "하루 몇천원에서 많아야 만원 수준인데 해외여행에서 아프면 고생은 물론 비용도 많이 발생하니 여행자보험은 항상 필수로 든다"고 했다.여행자 보험은 항공편 결항·지연, 수하물 분실 등 항공기 이용과 관련된 보장은 물론 질병 상해 등 각종 사고 관련 보상도 받을 수 있다. 항공편 결항·지연
"일상의 실마리를 포착해 시적인 상황으로 확장하는 능력이 탁월한 시인"2017년 일간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윤지양(33)은 '시가 아닌 것'으로부터 시를 찾아내는 데 탁월한 시인이다. 간판이나 광고지 등 시 아닌 것에서 시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비시각각'(非詩刻刻) 프로젝트는 그의 시작 경향의 일부다. 한 웹진에 연재되며 큰 화제를 모은 이 프로젝트는 독자로 하여금 비시(非詩)에서 자발적으로 시를 읽어내도록 했고, 이를 통해 비시와 시의 위계를 허물었다. 윤지양의 시는 독자를 통해 완성된다. 동시에 독자는 그의 시를 통해 시의 잠재성을 감지하는 눈을 갖게 된다. 윤지양의 시적 실험은 첫 시집 <스키드>(2021)를 통해 성공적으로 구현됐고, 최근 발간한 두번째 시집 <기대 없는 토요일>에서 한층 날카롭게 현실과 조응하고 있다. 이 시집은 제43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이기도 하다. 이번 시집에서 비시는 포스기 화면, 영어로 나눈 메신저 대화 등 형식을 넘어서 '이것은 시가 아니다'라는 자기부정의 서술까지 포함한다. 시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화자들은 독자를 혼돈과 의문에 빠뜨리면서도, 삶에 대한 애정으로 유리처럼 반짝인다. 최근 시 창작의 전반적인 경향인 내면으로의 침잠에서 벗어나, 윤지양의 시는 외부 세계와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보편성을 획득한다. 시인 윤지양을 서울 신사동 민음사 사옥에서 만나 시집과 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낮에는 개발자, 밤에는 시인▷정보기술(IT)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했다고 들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시를 썼나."2017년 신춘문예로 등단했지만 생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