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테마주 진단] (2) 승승장구 태양광 소재株 '증설의 덫' 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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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태양광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
내년 공급이 수요 초과 예상
주성·SKC는 시장확대 수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
내년 공급이 수요 초과 예상
주성·SKC는 시장확대 수혜
태양광산업은 신재생에너지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입지 제약이 심한 풍력 지열 등과는 달리 건물 벽면 등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고 소규모 설비로도 필요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 11.4GW(기가와트)였던 전 세계 태양광 발전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도 계속 성장해 지난해 16.0GW로 증가했다. 202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그리드패러티(태양광 발전과 기존 화석연료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것)도 기술 혁신에 힘입어 2015년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과 함께 관련 기업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투자자들로선 종목 선정이 쉽지 않다.
◆적자생존 시작되는 소재분야
태양광산업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등 발전에 필요한 소재를 가공하는 분야와,태양전지 및 발전기를 만들고 설치하는 시스템 분야로 나뉜다. 업체 간 경쟁은 소재 분야에서 더 심하다. 연간 2만7000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가 2012년까지 생산량을 6만2000t으로 늘리는 것을 비롯해 국내 잉곳 · 웨이퍼 업체들도 생산능력을 2~10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업체들도 증설 경쟁에 가세해 중국 기업들의 생산 예정량만으로도 내년 전 세계 예상 수요를 초과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만 해도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가 4개에 이르는 상황에서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경쟁이 격화되면서 소재기업들의 이익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2~3년간 소재 분야 기업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제품단가 하락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거나,품질 면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기업들이 살아남을 전망이다.
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선발주자가 정하는 제품단가를 후발주자들은 점점 맞추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부터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지원 변화도 관건
폴리실리콘이 전체 태양광 발전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4.5%에 달하는 만큼 경쟁 격화에 따른 소재가격 하락은 시스템 분야에는 호재다. 공급가가 낮아지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변수는 정부 지원책이 달라지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짓기만 하면 일정 비율의 보조금이 나오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가 내년부터 의무할당제(RPS)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RPS 시행으로 시스템 업체들은 경쟁을 통해 발전회사에 할당된 태양광 발전량을 수주해야 한다"며 "관련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태양전지 및 모듈 분야는 소재 분야와 비교해 설비투자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만큼 기업 규모도 대부분 상대적으로 영세하다. 모듈 생산업체인 SDN 관계자는 "국내 제도 변화에 대비해 현재 60%인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의존도가 높을수록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쟁 격화를 피해 태양광 관련주에 투자하려면 기자재 관련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주성엔지니어링(생산장비) SKC(태양광 필름) OCI머티리얼즈(특수가스) 등은 경쟁이나 제도 변화에 관계없이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2008년 11.4GW(기가와트)였던 전 세계 태양광 발전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도 계속 성장해 지난해 16.0GW로 증가했다. 202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그리드패러티(태양광 발전과 기존 화석연료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것)도 기술 혁신에 힘입어 2015년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과 함께 관련 기업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투자자들로선 종목 선정이 쉽지 않다.
◆적자생존 시작되는 소재분야
태양광산업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등 발전에 필요한 소재를 가공하는 분야와,태양전지 및 발전기를 만들고 설치하는 시스템 분야로 나뉜다. 업체 간 경쟁은 소재 분야에서 더 심하다. 연간 2만7000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가 2012년까지 생산량을 6만2000t으로 늘리는 것을 비롯해 국내 잉곳 · 웨이퍼 업체들도 생산능력을 2~10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업체들도 증설 경쟁에 가세해 중국 기업들의 생산 예정량만으로도 내년 전 세계 예상 수요를 초과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만 해도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가 4개에 이르는 상황에서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경쟁이 격화되면서 소재기업들의 이익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2~3년간 소재 분야 기업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제품단가 하락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거나,품질 면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기업들이 살아남을 전망이다.
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선발주자가 정하는 제품단가를 후발주자들은 점점 맞추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부터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지원 변화도 관건
폴리실리콘이 전체 태양광 발전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4.5%에 달하는 만큼 경쟁 격화에 따른 소재가격 하락은 시스템 분야에는 호재다. 공급가가 낮아지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변수는 정부 지원책이 달라지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짓기만 하면 일정 비율의 보조금이 나오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가 내년부터 의무할당제(RPS)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RPS 시행으로 시스템 업체들은 경쟁을 통해 발전회사에 할당된 태양광 발전량을 수주해야 한다"며 "관련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태양전지 및 모듈 분야는 소재 분야와 비교해 설비투자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만큼 기업 규모도 대부분 상대적으로 영세하다. 모듈 생산업체인 SDN 관계자는 "국내 제도 변화에 대비해 현재 60%인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의존도가 높을수록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쟁 격화를 피해 태양광 관련주에 투자하려면 기자재 관련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주성엔지니어링(생산장비) SKC(태양광 필름) OCI머티리얼즈(특수가스) 등은 경쟁이나 제도 변화에 관계없이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