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치솟았음에도 증권사들이 '강력 매수'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증권사들이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한 종목은 13개에 이른다. KTB투자증권은 호남석유 대한유화 카프로 등 화학주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의 보고서를 대거 내놨다. 화학주는 4분기가 계절적으로 비수기임에도 국제 유가 상승으로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는 이유에서다.

호남석유는 4분기 영업이익이 256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올해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KTB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세계 석유화학업계는 신규 설비 증설이 거의 없는 데다 북미지역 수요도 확대돼 업황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호남석유는 자회사 케이피케미칼과 타이탄케미칼 등의 실적 호전으로 연결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유화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에 불과하고,카프로는 주력 제품인 카프로락탐에 대한 아시아 지역 수요 확대 등을 이유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SK증권은 SKC현대중공업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SKC는 화학업황 호조와 함께 필름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증설 덕에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31.8%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문과 플랜트 부문 호조에 힘입어 올해 수주액이 266억달러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은 최근 한 달여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 재평가가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유진투자증권은 KT 다음 에이스디지텍 신성델타테크 등에 대해 강력 매수를 권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