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가주석 18일 訪美] 후진타오 "달러 기축통화는 과거 산물" … 美에 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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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자회담'·美 '남북대화' 강조 … 대북정책 접점 찾기 나설 듯
美 "위안화 더 절상돼야" … 환율문제 '창과 방패' 대결
인권·대만 문제서도 이견
美 "위안화 더 절상돼야" … 환율문제 '창과 방패' 대결
인권·대만 문제서도 이견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과 환율 문제가 2대 핵심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양국은 외교적 대화의 틀로 북한을 다루겠다는 최근의 공감대를 진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환율 쟁점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고삐를 계속 죄고,후 주석은 방어하면서 달러를 역공할 모양새다.
◆대북정책 접점 찾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미 · 중 관계 진로와 관련,눈길을 끄는 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명확하게 대응하지 않아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했다"고 상기시켰다. 하지만 이내 "연평도 도발을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의 전화통화 등 관련국의 외교적 노력에 따라 도발 국면이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6일에는 후 주석이 이틀 만에 화답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월스트리스트저널(WSJ)과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다른 당사국들의 노력 덕분에 한반도 긴장이 완화됐다"며 "이른 시일 내 6자회담을 재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적 대화 노력'의 성과가 양국이 인정하는 1차 접점인 셈이다.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와 WP의 보도도 예사롭지 않았다. 두 신문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북한정책특별대표가 한국 중국 일본을 순방하자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가 대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남북대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점도 그렇다.
마이크 해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한국의 입장을 따를 것"이라고 했지만 "남북은 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 중 사이에 간극이 없지는 않다. 후 주석은 "우리는 관련 당사국들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환경을 창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히는 데 그쳤다. 도발에 대한 사과 등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 전 취해야 할 조건은 달지 않았다.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중지와 비핵화 의무 준수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환율전쟁 재연되나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6월 이후 3.6% 올랐다. 연율로 따지면 6% 정도 상승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양국 간 약 4%포인트인 물가상승률 차이를 감안,위안화의 실질적인 절상폭이 연 10%라고 14일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2006~2008년 2년 동안 20% 정도의 위안화 가치 상승을 용인한 점과 비교하면서 "이 정도면 아주 상당한 절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더 높이지 않을 경우 물가 상승이라는 리스크를 안게 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통제하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높아진다. 반면 중국이 물가를 관리하려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할 수밖에 없다는 게 미국의 계산이다. 어느 정책을 택하든 중국 기업들의 수출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가이트너 장관은 그래서 "상황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개선을 원하는) 미국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후 주석은 반박했다. WP,WSJ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관리는 위안화 환율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위안화 환율은 시장의 수요와 국제결제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결정된다"며 기존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오히려 "달러 중심의 국제 통화 시스템은 과거의 산물"이라며 미국을 강하게 공격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위안화를 국제 (기축)통화로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속내도 분명히 드러냈다. 한발 나아가 "미국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유동성과 자본 흐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과 중국 인권문제를 놓고도 두 정상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대북정책 접점 찾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미 · 중 관계 진로와 관련,눈길을 끄는 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명확하게 대응하지 않아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했다"고 상기시켰다. 하지만 이내 "연평도 도발을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의 전화통화 등 관련국의 외교적 노력에 따라 도발 국면이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6일에는 후 주석이 이틀 만에 화답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월스트리스트저널(WSJ)과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다른 당사국들의 노력 덕분에 한반도 긴장이 완화됐다"며 "이른 시일 내 6자회담을 재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적 대화 노력'의 성과가 양국이 인정하는 1차 접점인 셈이다.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와 WP의 보도도 예사롭지 않았다. 두 신문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북한정책특별대표가 한국 중국 일본을 순방하자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가 대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남북대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점도 그렇다.
마이크 해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한국의 입장을 따를 것"이라고 했지만 "남북은 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 중 사이에 간극이 없지는 않다. 후 주석은 "우리는 관련 당사국들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환경을 창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히는 데 그쳤다. 도발에 대한 사과 등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 전 취해야 할 조건은 달지 않았다.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중지와 비핵화 의무 준수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환율전쟁 재연되나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6월 이후 3.6% 올랐다. 연율로 따지면 6% 정도 상승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양국 간 약 4%포인트인 물가상승률 차이를 감안,위안화의 실질적인 절상폭이 연 10%라고 14일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2006~2008년 2년 동안 20% 정도의 위안화 가치 상승을 용인한 점과 비교하면서 "이 정도면 아주 상당한 절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더 높이지 않을 경우 물가 상승이라는 리스크를 안게 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통제하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높아진다. 반면 중국이 물가를 관리하려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할 수밖에 없다는 게 미국의 계산이다. 어느 정책을 택하든 중국 기업들의 수출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가이트너 장관은 그래서 "상황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개선을 원하는) 미국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후 주석은 반박했다. WP,WSJ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관리는 위안화 환율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위안화 환율은 시장의 수요와 국제결제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결정된다"며 기존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오히려 "달러 중심의 국제 통화 시스템은 과거의 산물"이라며 미국을 강하게 공격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위안화를 국제 (기축)통화로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속내도 분명히 드러냈다. 한발 나아가 "미국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유동성과 자본 흐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과 중국 인권문제를 놓고도 두 정상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