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정전사태] 전력 수요조절 나섰지만 … 정전사태에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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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ㆍ전력거래소 가보니…
최대 전력사용량이 7314만㎾로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한 17일 전력수급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전력과 한국전력거래소는 최악의 전력대란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10분께 여수산업단지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해 전력 수급 대응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전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는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자 서울 삼성동 본사 2층에 전력수급상황실을 꾸렸다.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사용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한전은 전력수급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며 전국의 발전설비가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집중 정검했다.
전력거래소도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한 비상대책을 가동했다. 전력거래소와 계약한 현대제철 포스코특수강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등 34개 업체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전력 사용을 줄였다. 전력거래소가 지난 14일 전력 수요 급증을 예상하고 입찰을 통해 전력 다소비 업체를 선정해 이 시간대에 전력 소비를 줄여 달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전력 소비를 줄인 업체는 정해진 가격에 따라 돈으로 보상받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줄인 전력 수요는 60만㎾에 달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력 수요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전력거래소 중앙급전소 상황판에 나타난 전력 수요는 7160만㎾.지난 10일 기록한 최고 기록인 7184만㎾에 육박했다. 이런 상황이면 최고기록 경신은 시간문제였다.
한전의 수요관리 시스템도 가동됐다. 이날 오전 10시가 되기 전 한전 수요개발팀 직원들은 수요관리 협약을 맺은 업체에 긴급 전화를 걸어 전력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전은 전력 사용이 많은 업체와 협약을 맺고 전력 피크가 예상되는 시점 1주일 전에 전력 사용을 줄여줄 것을 통보한다. 이들 업체는 겨울철 전력 수요가 몰리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와 오후 5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하루 총 3시간 동안 전력을 기존 사용량보다 10% 이상 줄였다. 이날 한전의 수요관리에 참여한 기업은 현대제철 한영철강 코엑스 이마트 도시철도공사 등 1100여곳이었다.
한전 전 직원은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해 오전 11시로 점심시간을 앞당겼다. 하지만 전력 수요는 11시 기존 기록을 넘어섰고 12시엔 결국 7314만㎾로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전력거래소는 오후에 전력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입찰을 시작했다. 오후 2시 전력 사용 감축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받았다. 입찰은 오후 3시에 마감됐다. 전력거래소는 오후 4시에 낙찰 기업 명단을 통보했고 이들 기업은 오후 5시부터 5시30분,6시30분부터 7시까지 전력 사용을 줄였다.
하지만 4시10분께부터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 여수 산업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하며 산단 입주 업체가 피해를 봤다. 한전 관계자는 "수요 급증에 따른 정전은 아니다"며 "변전기의 개폐장치 고장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한전,전력거래소가 이날 오전부터 비상 체제에 돌입했지만 결국 평상시 발전설비 점검을 소홀히해 예고된 전력 대란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하지만 이날 오후 4시10분께 여수산업단지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해 전력 수급 대응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전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는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자 서울 삼성동 본사 2층에 전력수급상황실을 꾸렸다.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사용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한전은 전력수급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며 전국의 발전설비가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집중 정검했다.
전력거래소도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한 비상대책을 가동했다. 전력거래소와 계약한 현대제철 포스코특수강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등 34개 업체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전력 사용을 줄였다. 전력거래소가 지난 14일 전력 수요 급증을 예상하고 입찰을 통해 전력 다소비 업체를 선정해 이 시간대에 전력 소비를 줄여 달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전력 소비를 줄인 업체는 정해진 가격에 따라 돈으로 보상받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줄인 전력 수요는 60만㎾에 달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력 수요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전력거래소 중앙급전소 상황판에 나타난 전력 수요는 7160만㎾.지난 10일 기록한 최고 기록인 7184만㎾에 육박했다. 이런 상황이면 최고기록 경신은 시간문제였다.
한전의 수요관리 시스템도 가동됐다. 이날 오전 10시가 되기 전 한전 수요개발팀 직원들은 수요관리 협약을 맺은 업체에 긴급 전화를 걸어 전력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전은 전력 사용이 많은 업체와 협약을 맺고 전력 피크가 예상되는 시점 1주일 전에 전력 사용을 줄여줄 것을 통보한다. 이들 업체는 겨울철 전력 수요가 몰리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와 오후 5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하루 총 3시간 동안 전력을 기존 사용량보다 10% 이상 줄였다. 이날 한전의 수요관리에 참여한 기업은 현대제철 한영철강 코엑스 이마트 도시철도공사 등 1100여곳이었다.
한전 전 직원은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해 오전 11시로 점심시간을 앞당겼다. 하지만 전력 수요는 11시 기존 기록을 넘어섰고 12시엔 결국 7314만㎾로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전력거래소는 오후에 전력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입찰을 시작했다. 오후 2시 전력 사용 감축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받았다. 입찰은 오후 3시에 마감됐다. 전력거래소는 오후 4시에 낙찰 기업 명단을 통보했고 이들 기업은 오후 5시부터 5시30분,6시30분부터 7시까지 전력 사용을 줄였다.
하지만 4시10분께부터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 여수 산업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하며 산단 입주 업체가 피해를 봤다. 한전 관계자는 "수요 급증에 따른 정전은 아니다"며 "변전기의 개폐장치 고장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한전,전력거래소가 이날 오전부터 비상 체제에 돌입했지만 결국 평상시 발전설비 점검을 소홀히해 예고된 전력 대란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