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더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내놓은 '2010년 센서스 결과로 본 주택시장의 구조와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1~2인 가구가 늘고 있지만 앞으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주택 1487만7000채 중 아파트 비중은 58.3%로 2000년 47.7%,2005년 52.7%에 비해 조사 때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아파트 위주로 주택 정책을 편 것도 있지만 주택 수요자도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민은행의 2009년 주택금융 수요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8%가 희망주택으로 아파트를 꼽았을 정도로 아파트 선호도가 높다"며 "편리성 안정성 자산가치 등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1인당 주거면적이 22.8㎡(2005년 기준)에 불과해 인구 밀도가 비슷한 일본(36㎡ · 2003년)보다 낮은 점도 중대형 아파트의 수요가 늘어날 요인으로 꼽았다. 1인당 주거면적은 독일이 40.1㎡(2002년),영국 44㎡(2001년),미국 68㎡(2003년) 등이다. 우리나라 1인당 주거면적은 1990년 13.8㎡에서 계속 증가세다.

박 수석연구원은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중형차 수요가 늘어나듯 1인당 주거면적도 넓어진다"며 "정부도 2020년까지 1인당 주거면적을 3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소형 공급에만 올인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중대형 공급을 위축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