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작년 5953억弗 외자유치…선진국 첫 추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中 유동성 억제에도 FDI 사상 최대
지난해 신흥국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선진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와 중남미 개도국에 대한 투자가 급증한 반면 서유럽 일본 등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7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FDI는 1조1200억달러로 전년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5~2007년 연평균 외자유치 규모에 비해 25%나 적은 것으로 세계 경제가 아직 경기침체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개도국의 FDI는 지난해 10% 증가한 5953억달러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주로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국가와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중국은 FDI와 해외직접투자(ODI)가 모두 크게 늘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FDI는 정부의 유동성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17.4% 증가한 1057억달러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주로 신흥국에 집중된 중국의 ODI는 6.5% 증가한 480억달러였다. 중국 ODI 중 61%가 인수 · 합병(M&A)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ODI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중국 은행들의 개도국 대상 대출도 세계은행을 능가할 정도로 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국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009~2010년 개도국 정부와 기업에 최소 1100억달러의 대출을 약정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이 2008년 중반부터 2010년 중반까지 약정한 대출 규모 1003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FT는 중국 주도형 세계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해 선진국에 대한 FDI는 5266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6.9% 줄었다. 2007년 이후 4년째 감소세다.
유럽연합(EU)의 FDI는 전년 대비 19.9% 감소했고 일본은 83.4% 줄어든 20억달러에 머물렀다. 미국의 FDI는 지난해 1861억달러로 전년도의 1299억달러에 비해 43.3% 늘었지만 2007년(2660억달러)과 2008년(3246억달러)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g.com
17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FDI는 1조1200억달러로 전년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5~2007년 연평균 외자유치 규모에 비해 25%나 적은 것으로 세계 경제가 아직 경기침체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개도국의 FDI는 지난해 10% 증가한 5953억달러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주로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국가와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중국은 FDI와 해외직접투자(ODI)가 모두 크게 늘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FDI는 정부의 유동성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17.4% 증가한 1057억달러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주로 신흥국에 집중된 중국의 ODI는 6.5% 증가한 480억달러였다. 중국 ODI 중 61%가 인수 · 합병(M&A)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ODI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중국 은행들의 개도국 대상 대출도 세계은행을 능가할 정도로 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국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009~2010년 개도국 정부와 기업에 최소 1100억달러의 대출을 약정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이 2008년 중반부터 2010년 중반까지 약정한 대출 규모 1003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FT는 중국 주도형 세계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해 선진국에 대한 FDI는 5266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6.9% 줄었다. 2007년 이후 4년째 감소세다.
유럽연합(EU)의 FDI는 전년 대비 19.9% 감소했고 일본은 83.4% 줄어든 20억달러에 머물렀다. 미국의 FDI는 지난해 1861억달러로 전년도의 1299억달러에 비해 43.3% 늘었지만 2007년(2660억달러)과 2008년(3246억달러)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