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들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올 들어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해양부문을 중심으로 한 수주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STX조선해양은 3.99% 오른 3만2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년 신고가를 새로 썼다. 6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장중 한때 7.81% 급등한 3만3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 들어 상승률만 30.40%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도 전날 2008년 8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4만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1.85% 오른 4만1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은 연일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이날 2.00% 하락했지만 올 들어 10% 넘게 오르며 뚜렷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선주의 이 같은 상승랠리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수주가 확대되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옥효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266억달러를 목표로 발표하는 등 올해 조선업체들의 수주는 6.5~30% 정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전망치가 보수적인 관점에서 제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수주로 인해 조선업체들의 이익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카타르로부터 해양플랜트 공사를 9억달러(1조원)에 수주하는 등 해양부문 수주 규모가 커지는 점이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등 해양부문 수주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0~3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업체뿐만 아니라 조선업종 전반이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