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매각 절차를 19일부터 시작해 3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화저축은행 매각작업은 자산 · 부채를 이전(P&A)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우리금융지주 등이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던 예금 인출 사태는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예보는 19일 삼화저축은행 매각 공고를 내 예비입찰을 진행한 뒤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8일 발표했다. 인수 후보자를 총자산 3조원 이상,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인 대형 금융회사 또는 해당 금융회사가 50%를 초과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컨소시엄으로 제한했다.

매각 방식은 인수자로 확정된 금융회사가 신규 저축은행을 설립해 삼화저축은행의 자산 · 부채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 후보자들은 삼화저축은행에서 인수할 자산과 부채를 확정한 뒤 영업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예금보험기금의 출연 요청액(순자산 부족분)을 입찰 제안서에 담아 제출하게 된다. 예보는 인수 후보자 가운데 최저 출연금을 제안한 금융회사를 인수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중 저축은행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우리금융은 삼화저축은행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나금융도 내부적으로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도 인수여부를 검토중이다. 대형 금융지주가 인수의사를 밝힌 만큼 3월말까지는 매각 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보 측은 밝혔다.

예보가 삼화저축은행 매각 절차에 들어가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던 예금 인출 사태도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이날 저축은행에서 인출된 예금은 전날의 3분의1 수준인 1000억원 안팎에 그쳤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저축은행의 유동성이 예금 인출에 충분히 대응할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이후 다른 저축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올리는 방법으로 예금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다. 인천 모아저축은행은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3%에서 4.6%로,경기 남양저축은행은 연 4.3%에서 4.5%로,대구 엠에스저축은행은 연 4.1%에서 4.3%로 각각 인상했다.

이호기/안대규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