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슈퍼마켓(SSM)과 편의점들도 산지 직거래를 통해 차별화한 상품과 협력업체와 사전 기획해 가격을 낮춘 설 선물세트를 주로 추천했다. 각 업체는 집 가까이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데다 점포 수 확대에 따른 구매력 증가로 대형마트 못지않은 가격 · 상품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제주도 올레길에서 자란 표고버섯과 고사리,더덕,도라지 등을 건조해 모은 '제주도 산채류 선물세트'(5만4900원)를 단독으로 선보였다. 명절 음식에 쓰이는 건나물을 제주도 올레길의 인지도와 결합해 상품화했다. '한라산 장뇌삼 세트'(10년근 3뿌리 · 27만9000~29만9000원)는 한라산 해발 800m 고지대에서 키운 장뇌삼을 담았다. 일반인이 출입하지 않는 오지에 산삼씨를 뿌리고 10년 동안 자연상태에서 재배했다. 이 지역은 일교차가 커 일반 장뇌삼에 비해 향이 진하고 영양성분이 풍부하다고 롯데슈퍼 측은 설명했다.

GS수퍼마켓은 5만원대 굴비와 3만원 미만 멸치세트 등 실속형 수산물 세트를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작년 설과 같은 가격으로 내놓은 '영광굴비 실속3호세트'(20마리 · 5만5000원)와 신안군 천일염만을 사용해 짜지 않고 담백한 '제주 추자도 참굴비 실속세트'(20마리 · 3만9800원)가 대표 상품이다. 고추장 멸치(200g)와 볶음조리용 멸치(200g),녹차김(2봉) 등으로 구성한 '정성가득 멸치세트 2호'는 2만9800원에 판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한우 유전자 및 유해성 잔류물질 검사를 통과한 사골을 12시간 이상 고아 만든 '안심한우 사골곰탕 세트'(3.2㎏ · 2만4800원)를 선보였다. 서천산 재래김과 완도산 파래김을 들기름으로 구워 바삭바삭한 '들기름 전장김 세트'(1만9900)도 자체상표(PB)로 내놨다.

훼미리마트는 프리미엄 선물세트인 '명인' 시리즈 9종을 추천했다. 찹쌀 고추장(1㎏)과 더덕 장아찌(1㎏)를 함께 구성한 '명인 문옥례 전통장 웰빙 1호'(9만4000원)와 '명인 김규흔 한과 정찬 세트'(30만원),'명인 우희열이 만든 한산소곡주'(2병 · 4만6000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GS25는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수를 지난해 11종에서 올해 34종으로 3배 이상 늘렸다. 건강기능식품은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데다 가격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소비자들이 설선물로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해서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레저용품 전문업체 코베아가 만든 텐트(62만5000원),롤테이블 벤치(16만5000원) 등 아웃도어용품 5종도 설 선물을 내놨다. 미니스톱은 3만원 미만의 중 · 저가 실속 상품 위주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동원혼합14호'(9900원) '애경공통A호'(9900원) '아모레한울1호'(9900원) 등 1만원 미만의 가공식품 · 생활용품 세트를 점포에 전진 배치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