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동국제강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날 조사요원 20여명을 동국제강에 보내 회계 자료를 제출받아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는 4년마다 받는 정기 세무조사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국세청이 전날 올해 조사 역량을 대기업과 고액자산가의 역외탈세 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일각에서는 지난 2년 동안 동국제강이 러시아에서 1000억여원 규모의 고철을 수입하면서 수입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상당 금액을 홍콩 계좌에 빼돌렸다는 단서를 국세청이 확보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 동남아에 철강 등을 수출하면서 수출 대금을 실제보다 축소해 100억원 이상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