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17일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유럽600지수는 0.29포인트(0.10%) 오른 284.06에 마감했다.독일 프랑크프루트증권거래소의 DAX지수도 2.36포인트(0.03%) 상승한 7078.06에 장을 마쳤다.그러나 영국 런던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5985.70으로 16.37포인트(0.27%) 내렸고,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도는 3975.41로 7.87포인트(0.20%) 하락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관망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이번 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이 갹출해 만든 4400억유로 규모의 유로존재정안정기금 확충 등 재정위기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한다.하지만 독일 등 일부 회원국들이 기금 증액에 반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글로벌 전투자략가는 “재무장관들이 회의에서 만났는데 지원자금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시장을 실망시킬 것 같다” 며 “지금까지 증시의 강한 상승랠리가 현재의 조치가 충분하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는데 실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구제금융기금 증액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재정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들의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스페인 마드리드증권거래소의 IBEX35지수는 10280.00으로 105.10포인트(1.01%),포르투갈 리스본증권거래소의 PSI20지수는 7564.12로 17.28포인트(0.23%) 떨어졌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은행주가 동반 하락했다.바클레이즈(-1.41%)와 방코산탄데르(-1.06%)가 1% 이상떨어졌고 소시에테제네랄(-0.59%),도이체방크(-0.53%) 등도 내렸다.

아이폰·아이패드의 칩을 설계하는 ARM홀딩스는 스티브잡스가 질병 치료를 위해 병가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3.01% 떨어졌다.

이날 뉴욕 증시는 마틴루터킹 기념일을 맞아 휴장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