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바이오 대장주들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은 지난해 114.74%나 급등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13.43% 올랐다. 시가총액은 4조4075억원으로 불어났다.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보고서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올들어 셀트리온에 대한 목표주가가 제시된 분석 보고서는 3건이 제출됐다. 지난해 7월 이후에는 49건에 달한다.

이같이 많은 분석 보고서가 나오는 것은 셀트리온이 실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매출액 1800억원 가량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액이 3000억원에 영업이익 1800억원 가량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전날 세계 개별 판매회사들과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올해 공급 분에 대해 2930억원의 발주 주문을 받았다고 밝혀, 올해 실적 달성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공급 물량은 주로 허셉틴 및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출시를 위한 물량이다.

기존 구축된 전세계 판매 계약에 따라 해외 파트너사가 주문한 개별 물량을 제품의 글로벌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일괄 발주하는 방식이다. 올해 판매 계약 규모는 2009년 매출 실적 대비로는 100% 이상이다. 지난해 실적대비로는 약 60% 이상에 해당한다.

반면 차바이오앤젬백스는 올들어 각각 16.13%, 30.08% 오르며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목표주가가 제시된 분석 보고서가 나온 적이 없어 투자자들이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미팜, 씨젠 등도 마찬가지다.

젬백스는 국내와 달리 해외 유명학술지로부터 호평을 받고 영국 국영 방송이 현지에서 췌장암 백신 'GV1001'의 임상3상에 대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촬영을 진행하는 등 오히려 해외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국내에서는 과거 '황우석 사태'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어 실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바이오주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항암백신, 줄기세포치료제 등 바이오 기술에 대한 분석 능력을 지닌 애널리스트들이 별로 없어 투자정보가 적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바이오 회사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