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체 청담러닝의 최대주주인 김영화 대표가 보유지분 일부를 제 3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략적 투자자 유치라는 명분이 붙었다. 하지만 이번 지분매각은 전략적 투자자 유치라기보다 개인적인 자금 확보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청담러닝은 18일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김 대표가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 인터넷 매체가 청담러닝이 M&A(인수ㆍ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한 내용을 해명한 것.

회사 측은 다만 "김 대표가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투자자를 제한적으로 선별하고 있다"면서 잠재적 지분 인수자를 '전략적 투자자'로 표현했다. 투자 유치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하지만 '투자를 유치한다'는 표현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실제 이득을 보는 것은 회사가 아닌, 김 대표 본인이기 때문이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지분 매각이 실제 이뤄지면 그 돈은 대주주 개인의 몫이다. 회사에 들어오는 게 아니다"면서 "이를 (회사 차원의) 투자 유치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더구나 잠재적 지분 인수자가 '전략적 투자자'는 더더욱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략적 투자자(Strategic Investors)란 기업 M&A 시 경영권 확보 등의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주고 나중에 이득을 취하는 투자자를 말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M&A가 아니다. 지분 일부가 교육 사업에 관심이 큰 제 3자에 넘어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해 스스로도 이를 부인한 꼴이 됐다.

M&A 업계 관계자는 "이유야 어찌 됐든 대주주가 본인 지분을 파는 것을 너무 거창하게 말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대표는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6차례에 걸쳐 자사 보유주식 206만1029주(지분율 33.2%)의 약 48%를 담보로 맡기고 97억원 가량을 증권사로부터 대출받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