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증권가에 불붙은 '기업보고서' 제목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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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의도 증권가에 애널리스트(애널)들의 '감수성' 짙은 기업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제목 붙이기 전쟁'이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속 유행어는 물론 사자성어, 비유법 등이 활용돼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8일 토러스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인 성진지오텍의 분석보고서를 '성진지오텍,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는 제목으로 내놨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는 말은 지난주말 막을 내린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남자주인공이 자주 사용해 유행어로 번졌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 말을 활용해 성진지오텍의 부진한 지난 4분기 영업실적 등을 비꼰 것이다.
'한국전력, 계속 깜깜하지만은 않다'는 제목의 기업보고서도 있다. 키움증권은 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전력의 영업실적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하이닉스, 날이 밝은 때면 파티는 이미 끝났다', '신세계, 상전벽해, 그 시작은 아름답다', 'LG상사, 신고가로 새 역사를 창조하라', '글로벌 No.1 회사에 투자하세요', '이녹스, 겸손한 1등주', '남해화학, 손익계산서에 단서가 있다', 'S-Oil, 고평가 족쇄 벗는다', '그때를 기억하십니까? 2005년&2007년' 등이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보고서들이다.
애널들이 눈에 띄는 기업보고서 제목을 붙이는 이유는 다른 보고서들과 경쟁해야 되기 때문이다.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서라도 투자자들에게 먼저 읽혀야 한다는 얘기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애널들의 기업보고서는 하루에도 수십 건, 많게는 수백 건 이상 쏟아지고 있다"며 "이 중에서 시장참여자들에게 선택돼 자신의 리포트가 읽혀지려면 제목이 눈길을 끌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보고서의 경우 애널들 본인도 쓰면서 재미없고 딱딱한 느낌을 버릴 수 없다"며 "그도 그럴 것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분석들과 숫자, 그래프가 리포트의 전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애널들이 유일하게 자신의 감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리포트의 제목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그야말로 '제목 붙이기 전쟁'이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속 유행어는 물론 사자성어, 비유법 등이 활용돼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8일 토러스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인 성진지오텍의 분석보고서를 '성진지오텍,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는 제목으로 내놨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는 말은 지난주말 막을 내린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남자주인공이 자주 사용해 유행어로 번졌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 말을 활용해 성진지오텍의 부진한 지난 4분기 영업실적 등을 비꼰 것이다.
'한국전력, 계속 깜깜하지만은 않다'는 제목의 기업보고서도 있다. 키움증권은 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전력의 영업실적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하이닉스, 날이 밝은 때면 파티는 이미 끝났다', '신세계, 상전벽해, 그 시작은 아름답다', 'LG상사, 신고가로 새 역사를 창조하라', '글로벌 No.1 회사에 투자하세요', '이녹스, 겸손한 1등주', '남해화학, 손익계산서에 단서가 있다', 'S-Oil, 고평가 족쇄 벗는다', '그때를 기억하십니까? 2005년&2007년' 등이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보고서들이다.
애널들이 눈에 띄는 기업보고서 제목을 붙이는 이유는 다른 보고서들과 경쟁해야 되기 때문이다.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서라도 투자자들에게 먼저 읽혀야 한다는 얘기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애널들의 기업보고서는 하루에도 수십 건, 많게는 수백 건 이상 쏟아지고 있다"며 "이 중에서 시장참여자들에게 선택돼 자신의 리포트가 읽혀지려면 제목이 눈길을 끌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보고서의 경우 애널들 본인도 쓰면서 재미없고 딱딱한 느낌을 버릴 수 없다"며 "그도 그럴 것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분석들과 숫자, 그래프가 리포트의 전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애널들이 유일하게 자신의 감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리포트의 제목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