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동력의 부재로 탄력적인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도 전날 미국 증시의 휴장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앞둔 유럽 증시의 혼조세 마감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코스피지수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는 물가 및 원자재 가격상승을 감안한 대응법을 제시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세계 상품시장이 강세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세계 주식시장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상품시장은 세계 경기 및 수요를 반영해 주식시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상품시장 상승구간에서는 신흥국 주식시장이 선진국 주식시장의 상승률을 웃도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신흥국 경제가 수출 의존형 구조라, 상품시장과 같이 세계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장희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5년 이후 물가상승에 대한 업종별 민감도는 가격 전가력이 양호한 정유 화학 철강금속 기계조선 등과 같은 소재·산업재와 기술혁신으로 원가부담을 상쇄해온 IT하드웨어 반도체 같은 IT가 양(+)의 방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반면 물가상승으로 인한 시중금리 상승 여파로 건설은 음(-)의 민감도를 보였고, 소비심리 악화로 소매 음식료 생활용품 같은 소비재 역시 음의 민감도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상승의 경우도 물가상승 관계와 유사하게 소재·산업재는 양의 민감도를 보인 업종이 많았지만, 소비재는 반대의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건설 자동차 IT 등은 물가상승의 민감도와 다른 모습이었다.

장 연구원은 "물가상승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시기에 대체로 소비재보다는 소재나 산업재에 집중하는 것일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그러나 건설과 IT는 세부 업종별로 물가와 원자재 상승의 차이에 따라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은 유가상승에 따른 대응법에 대해 조언했다.

이 증권사 주상철 투자전략팀장은 "유가상승에 따른 주식시장 영향은 기업의 비용증가가 수요증대에 따른 매출 증가로 상쇄돼 제한적"이라며 "2005년 이후 유가와 코스피지수는 0.65의 정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와 전기가스가 석유투입 비중이 높고, 제품가격 전가도가 낮아 악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은 가격전가도가 커 제한적인 영향을, 정유는 수요증대로 수혜를 예상했다.

주 팀장은 "석유제품 투입비중이 낮고 경기회복의 수혜를 보는 IT관련 수출업종과 해양플랜트 사업의 수주 증가가 예상되는 조선업종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초점]물가·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업종별 전략은?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