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이날 내림세로 출발한 뒤 2093선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반전해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탄력이 커졌다.기관이 나홀로 순매수에 나서 9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정보기술(IT)주를 1156억원어치 쓸어담았다.반면 사흘간 1조2000억원 넘게 사들였던 개인은 매도로 전환해 IT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 796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외국인도 140억원 매도 우위로,사흘째 순매도를 이어갔다.외국인의 매도는 건설(-242억원)과 화학(-153억원) 업종에 집중됐다.다만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선 단독으로 2947계약을 사들였다.전날 주가에 부담이 됐던 프로그램 매물은 352억원으로 출회 강도가 약화됐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오늘은 팔고 있지만 매도 강도가 약한 데다 코스닥시장에선 순매수에 나선 것을 보면 아직 매수 추세가 바뀐 것으로 보기 어렵다” 며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유입으로 고객예탁금이 연초 2조원에서 16조원으로 불어난 걸 보면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이 곧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0.37%)·중형주(0.35%)가 선전 중이고 소형주(-0.35%)는 이틀째 약세다.정보기술(2.04%) 전기가스(1.33%) 의료정밀(1.24%) 업종이 1∼2%대 상승했다.반면 운송장비(-0.85%) 비금속광물(-0.64%) 은행(-0.60%) 등은 떨어졌다.
기관 매수세가 집중된 IT가 동반 급등세다.반도체 등 IT 업황의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병가를 얻은 반사이익도 더해졌다.삼성전자가 2.42% 급등한 97만2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LG전자(1.32%)와 하이닉스(3.16%)도 큰 폭으로 뛰었다.
최근 부진했던 GS(3.65%) SK이노베이션(2.19%) 에쓰오일(1.32%) 등 정유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강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해 전기요금 인상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한국전력이 6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반전,1.96% 상승했다.
기관 매도 공세로 코스닥지수는 532.02로 0.99포인트(0.19%) 내렸다.전날 11% 이상 급등했던 셀트리온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3.42% 미끄러졌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