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CNN방송은 19일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방식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3%를 기록,한달 전 조사에 비해 5%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이번 여론조사는 CNN과 오피니언리서치가 지난 14~16일 미 전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했다.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첫 임기 3년차 때 지지율(47%)과 비교해도 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첫 임기 3년차 지지율에 비해선 16%포인트 높다.

CNN은 “민주당원과 공화당원들 사이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 며 “그러나 양당에 속하지 않는 무당파 층에서 지지율이 한달 사이에 41%에서 56%로 급등했다”고 밝혔다.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발생 후 오바마 대통령이 정가에 만연한 과격하고 자극적인 언어를 순화하고 품위를 갖춘 초당적 정치 풍토를 조성하자고 촉구한 점이 무당파층에 상당한 호소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9%는 오바마 대통령이 위기에 직면해 매우 강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오바마를 강하고 결단력있는 지도자로 여긴다는 응답 비율도 57%에 달했다.지난달 조사 때에 비해 6%포인트,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CNN의 여론조사 분석책임자인 키팅 홀랜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총기난사 사건 이후 미국민들이 오바마를 훨씬 더 대통령다운 존재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며 “오바마 대통령이 12일 총기사건 희생자들의 추모식에서 행한 연설이 대중들에게 상당히 호소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 정가의 당파적 갈등과 대립구도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3분의 1만이 긍정적으로 답변,비관적인 여론이 훨씬 우세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