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의 거침없는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하지만 글로벌 경기 호조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2100대에 안착할 것이란 기대가 여전히 크다.

18일 코스피지수는 3.37포인트(0.16%) 하락한 2096.48로 마감했다.장 초반 2118선까지 올랐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현물과 선물의 매도 공세에 나서면서 이틀째 2100대 안착에 실패했다.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이틀 연속 3000계약 가까이 순매도했다.현물시장에서도 220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은 나흘째 순매수 행진을 펼치며 시장을 주도했다.다만 순매수 규모는 전날 4641억원에서 960억원으로 줄었다.기관도 1000억원대 투신권의 매물에도 불구하고 58억원 매수 우위를 지켰다.

삼성전자의 최고가 경신에 힘입어 정보기술(IT)주가 1.46% 올랐다.정부의 물가안정대책에 따라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전기가스(0.92%)·화학(0.57%)주가 상승 마감했다.반면 지난주 선전했던 운송장비(-1.72%)·금융(-0.93%)주는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빠진 수급 공백을 개인이 빠르게 메워주고 있는 데다 국내외 증시 여건이 견조해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브뤼셀의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전날 일제히 반등한 것도 호재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까지 5거래일 동안 5조26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지만 큰 충격이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낙관적인 투자심리로 무장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증거” 라며 “유럽 재정위기와 지난 주말 중국의 지준율 인상 같은 악재도 이젠 투자자들이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종목’ 선택이다.코스피지수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섬에 따라 업종·종목별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투자증권은 실적과 수급여건을 동시에 갖춘 종목 선택을 주문했다.△지난 4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업종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수하고 있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추천했다.삼성중공업,케이씨텍,SK C&C,삼성엔지니어링이 톱픽(최선호주)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힘이 막강해진 자문형 랩의 움직임에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다.신한금융투자는 자문형 랩이 선호하는 대형주나 자문형랩을 판매하는 증권사를 유망주로 추천했다.또 이상한파로 일간 전력수요가 급증해 중장기적으로 시설투자가 필요해진 만큼 현대중공업 LS산전 효성 대한전선 일진전기 광명전기 선도전기 등 전력설비 보강주를 관심주에 올렸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