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19일 부산은행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9200원 유지.

이 증권사 이창욱 연구원은 "부산은행의 4분기 순이익은 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0% 감소하고 전분기에 비해서는 63.2% 줄어들었다"며 "충당금 추가적립 규모가 425억원으로 전망치(200억원)을 크게 웃돈 것이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감독기관 요구에 의해 동일 기업여신에 대한 은행별 충당금 적립률을 일치시키는데 추가 충당금 193억원이 소요됐다"며 "전분기 대비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계절적 판매관리비용이 증가한 여파도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올 1분기에는 경상적 수준으로 이익이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핵심지표인 NIM(순이자마진)과 충당금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판관비 계절성 소멸도 예상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충당금 추가적립을 통해 올해 실적 부담을 줄인 만큼 부산은행이 계획하는 올해 순익목표 385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경남은행 분리매각 계획 자체가 불확실해진데다 이익 개선 모멘텀(상승 동력)이 타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