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 증시가 보합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은 주도 세력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도 4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태도 변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개인만이 5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지난해와 같은 매수강도를 보여주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연초 이후 동남아시아 증시에서 매도로 돌변했다"며 "장기간의 기록적인 주가 상승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고, 신흥 아시아를 보는 초점이 성장에서 물가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에 들어가 투자자금이 미국 내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 흐름이 둔화되고, 선진국으로의 유입이 강화될 것"이라며 "한국의 이익성장률은 둔화되는 반면 미국은 경기회복과 기저효과 등으로 모멘텀(상승동력)이 강해질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의 수급 공백을 메워줄 주체로는 개인을 꼽았다. 개인은 올해 들어 4815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연기금 증권 등보다 큰 수준이다. 고객예탁금도 16조원대로 올라섰고,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시중의 단기부동자금은 556조원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개인의 자금이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직접 투자자금을 중심으로 한국 가계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금리의 완만한 상승으로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이 높아진 점과 부동산 시장의 안정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개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려면, 개인 순매수 종목들의 수익률이 올라가는 구조가 형성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대상 연구원은 "최근 5일 동안 개인이 많이 순매수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부진했다"며 "외국인의 수급 둔화를 메우고 있는 개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려면, 개인의 풍부한 자금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