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로보스타 대표에게 "사람 일을 뺏는 로봇을 만드느라 근로자들이 철야를 한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산업용 로봇은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LCD패널의 정교한 이동 등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생산현장에서 로봇을 대체하면 생산성이 2배 이상 늘어나고,결과적으로 30% 정도의 고용창출효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 LCD · 자동차 · 전자부품 등에 적용되는 로봇을 전문생산하는 로보스타는 국내외 LCD 반도체 산업의 증설효과로 외형이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2009년(391억원)대비 약 107% 증가한 8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회사 측은 국내 로봇전문 중소기업 중 최초로 올해나 늦어도 내년께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LCD · 반도체 등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선도업체들이 즐비한 일본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김 대표는 "매출액의 7%를 지속적으로 연구 · 개발(R&D)에 재투자한 결과 정밀도 등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에서 충분히 일본기업들과 승부를 겨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돼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디스플레이분야 8세대 진공로봇 개발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웠다.
로보스타가 만드는 산업용 로봇은 기술력을 평가하는 정밀도가 오차범위 내 10미크론(㎛) 이하이다. 정밀도가 1㎛ 이하인 초정밀 스테이지장비도 로보스타의 기술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차세대 반도체(450㎜ 웨이퍼) · LED(발광다이오드) · 아몰레드(AMOLED) · 솔라셀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로보스타는 또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외산제품을 대체하는 데 영업력을 모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산업용 로봇을 도입한 기업은 국내 전체의 5%도 채 안된다"며 "95%에 달하는 시장이 미개척상태인 데다 구입 후에도 업그레이드와 추가투자가 필수적이어서 시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안산=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