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CEO는 열정·에너지 전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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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이맘때가 생각난다. 필자가 약 13년간의 공직 생활을 끝내고 민간부문에서 새 출발을 다짐하던 때다. 미지의 세계로 나간다는 점에서 도전정신과 설렘에 가득 차기도 했지만 '내가 치열한 민간부문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도 상존했다.
많은 분들께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50대 중반이던 한 선배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상태에서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다만 불안을 건강한 불안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불안한 게 당연하다는 선배의 말은 역설적으로 마음의 평안을 주었다.
하루하루 살기에도 급급한 시기지만 생각해보면 일상생활의 기저에는 거대한 흐름(trend)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례로 정보화,첨단기술 및 생명공학의 발전 등으로 인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과거의 제품 및 지식이 오늘날 유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오늘 유용한 제품과 지식이 내일 유용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급속히 짧아진 제품 및 지식의 수명은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지식 축적의 노력을 요구한다. 이런 환경은 개인은 물론 기업을 비롯한 모든 조직의 불안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불안은 건강을 주거나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피할 수 없다면,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
얼마 전 신입직원들과의 대화시간에 긍정의 힘과 부정의 힘 중 무엇이 강할까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대부분 긍정의 힘이 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필자도 물론 바라는 바다. 이에 덧붙여 존 고든의 《에너지 버스》라는 책에 실린 이야기를 인용했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긍정적인 개(dog)와 부정적인 개가 함께 살면서 싸우고 있는데,이 중 사람들이 먹이를 많이 주는 개가 이기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삶을 살다 보면 다른 사람의 버스에 타야 할 때도 있고,내 버스에 다른 사람들을 태워야 할 때도 있다. 그때마다 긍정에너지로 가득 차 활짝 웃는 모습으로 누군가의 동승자가 돼 주거나 스스로 에너지 버스의 운전사가 돼 열정과 에너지를 전파한다면 우리의 삶과 조직은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결국 최고경영자(CEO)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열정과 에너지를 전파하는 'Chief Energy Officer'가 돼야 한다.
긍정의 힘을 키우려면 칭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전철에서 만취한 사람을 깨울 수 있는 비법을 들은 적이 있다. 만취한 사람에게 "종점입니다. 내리세요!"라고 말해도,화를 내도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손님! 여기서 주무시면 감기 걸립니다"라고 걱정해 주면 벌떡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렇듯 칭찬과 배려는 없던 힘도 불러일으킨다. 새해 1월 우리 모두 서로에게 긍정의 힘과 칭찬을 통해 춤추듯 즐거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현승 < SK증권 대표 hyun-seung.lee@sk.com >
많은 분들께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50대 중반이던 한 선배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상태에서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다만 불안을 건강한 불안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불안한 게 당연하다는 선배의 말은 역설적으로 마음의 평안을 주었다.
하루하루 살기에도 급급한 시기지만 생각해보면 일상생활의 기저에는 거대한 흐름(trend)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례로 정보화,첨단기술 및 생명공학의 발전 등으로 인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과거의 제품 및 지식이 오늘날 유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오늘 유용한 제품과 지식이 내일 유용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급속히 짧아진 제품 및 지식의 수명은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지식 축적의 노력을 요구한다. 이런 환경은 개인은 물론 기업을 비롯한 모든 조직의 불안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불안은 건강을 주거나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피할 수 없다면,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
얼마 전 신입직원들과의 대화시간에 긍정의 힘과 부정의 힘 중 무엇이 강할까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대부분 긍정의 힘이 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필자도 물론 바라는 바다. 이에 덧붙여 존 고든의 《에너지 버스》라는 책에 실린 이야기를 인용했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긍정적인 개(dog)와 부정적인 개가 함께 살면서 싸우고 있는데,이 중 사람들이 먹이를 많이 주는 개가 이기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삶을 살다 보면 다른 사람의 버스에 타야 할 때도 있고,내 버스에 다른 사람들을 태워야 할 때도 있다. 그때마다 긍정에너지로 가득 차 활짝 웃는 모습으로 누군가의 동승자가 돼 주거나 스스로 에너지 버스의 운전사가 돼 열정과 에너지를 전파한다면 우리의 삶과 조직은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결국 최고경영자(CEO)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열정과 에너지를 전파하는 'Chief Energy Officer'가 돼야 한다.
긍정의 힘을 키우려면 칭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전철에서 만취한 사람을 깨울 수 있는 비법을 들은 적이 있다. 만취한 사람에게 "종점입니다. 내리세요!"라고 말해도,화를 내도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손님! 여기서 주무시면 감기 걸립니다"라고 걱정해 주면 벌떡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렇듯 칭찬과 배려는 없던 힘도 불러일으킨다. 새해 1월 우리 모두 서로에게 긍정의 힘과 칭찬을 통해 춤추듯 즐거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현승 < SK증권 대표 hyun-seung.lee@s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