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29 · 클리블랜드 · 사진)가 미국 프로야구 진출 11년 만에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AP통신은 추신수가 19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구단과 1년간 397만5000달러(약 44억26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받았던 46만1100달러의 9배다. 이로써 추신수는 박찬호(1500만달러) 김병현(657만달러)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게 됐다. 몸값 상승폭은 연봉 조정 자격을 얻은 첫해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추신수는 지난해 타율 3할에 22홈런,22도루, 90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1월에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병역면제 혜택을 받으며 몸값 수직상승을 예고했다.

추신수는 이번 재계약을 통해 초대형 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장기계약으로 추신수를 묶어두려고 했지만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1년 계약을 맺은 뒤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지난 시즌 연봉 총액이 6120만달러에 불과한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에게 1000만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을 주기 힘들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2013년 시즌 후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얻어 대박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그가 최근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 같은 대형 구단에서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단장은 "추신수는 우리팀에 있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대단한 선수"라며 "최소 3년간 이 팀에 머물러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운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계속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