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을 1600만대 이상 판매했고,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애플은 다음 달께 아이폰4 화이트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67억4000만달러,순익 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2009년 4분기에 비해 매출은 71%,순익은 78% 각각 늘었다. 애플은 당초 4분기 예상 매출을 230억달러로 내다봤으며 실적 발표 전 시장에서는 244억달러 규모로 추정했다.

매출과 순익이 급등한 것은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미국의 쇼핑 시즌에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애플은 4분기에만 아이폰 1624만대를 팔았다. 대표 안드로이드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 정도 팔렸다.

아이패드의 판매량도 돋보였다. 아이패드는 지난해 4분기 733만대가 판매됐으며 작년 4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1480만대에 달했다. 출시 당시 전문가들이 최소 300만대에서 최대 900만대까지 예상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이패드의 판매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은 지난 분기에 1945만대가 팔렸고 맥PC 판매량은 413만대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 매출이 지난해 애플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했다"며 "아이패드도 지난 분기 매출의 17%를 차지하며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