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순익 2조 복귀…우리ㆍ하나 '1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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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지주 작년 실적
경기회복ㆍ리스크 관리 효과…금융 위기 직전수준 회복
충당금 많은 KB 소폭 흑자
경기회복ㆍ리스크 관리 효과…금융 위기 직전수준 회복
충당금 많은 KB 소폭 흑자
KB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회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상황을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2조원대 당기순이익으로 복귀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KB금`융은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여파로 소폭 흑자를 내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2조3000억원 업계 최대
신한금융은 지난해 약 2조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 최대 실적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9월 벌어진 최고경영진 내분 사태에도 불구하고 영업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이 실적호조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에 부실이 적어 대손충당금 부담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8년과 2009년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악몽에 시달렸던 하나금융은 지난해 1조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기록,실적이 전년(3063억원)에 비해 크게 호전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키코 등으로 인한 부실 처리를 2009년에 대부분 반영한 데다 작년 경기회복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1조원대의 순이익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1조3500억원 정도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 기업 여신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충분히 대손충당금을 쌓고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파생상품 투자 손실과 PF 대출 부실,부실기업 정리 등으로 고전해 왔지만 지난해까지 대부분 정리했고 대손충당금도 쌓을 만큼 쌓았다"며 "올해는 특별한 손실 요인이 없기 때문에 당기순이익 2조원대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현대건설 매각 이익만 1조원가량 발생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여파로 실적을 개선하지 못했다. KB금융은 이미 지난해 1~3분기에 2조594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충당금을 얼마나 더 쌓을지에 따라 최종 실적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약간의 흑자,또는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실을 최대한 많이 털어내고 새해를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금감원 "충당금 충분히 적립하라"
4대 금융지주회사들의 최종 실적은 지난 10일부터 실시한 금감원 검사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각 은행이 여신건전성을 제대로 분류했는지,분류에 따라 충분한 충당금을 쌓았는지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일제 검사를 실시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다. 금감원은 앞서 각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을 불러 "2010년 4분기 실적에 충당금을 많이 반영하라"고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2010년 가이드라인인 1.7%를 훌쩍 뛰어넘는 2.3%(9월 말 기준)까지 상승했다"며 "올해 은행 간 과당경쟁 등이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완충장치를 마련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각 금융지주사 회장이나 은행장들의 임기도 4분기 충당금 규모와 이에 따른 최종 실적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종휘 우리은행장,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임기가 만료돼 연임을 앞둔 은행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서진원 신한은행장 등 새로 선임된 은행장 사이에는 과거 실적치에 대한 온도차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창재/정재형 기자 yoocool@hankyung.com
◆신한금융 2조3000억원 업계 최대
신한금융은 지난해 약 2조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 최대 실적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9월 벌어진 최고경영진 내분 사태에도 불구하고 영업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이 실적호조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에 부실이 적어 대손충당금 부담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8년과 2009년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악몽에 시달렸던 하나금융은 지난해 1조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기록,실적이 전년(3063억원)에 비해 크게 호전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키코 등으로 인한 부실 처리를 2009년에 대부분 반영한 데다 작년 경기회복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1조원대의 순이익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1조3500억원 정도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 기업 여신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충분히 대손충당금을 쌓고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파생상품 투자 손실과 PF 대출 부실,부실기업 정리 등으로 고전해 왔지만 지난해까지 대부분 정리했고 대손충당금도 쌓을 만큼 쌓았다"며 "올해는 특별한 손실 요인이 없기 때문에 당기순이익 2조원대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현대건설 매각 이익만 1조원가량 발생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여파로 실적을 개선하지 못했다. KB금융은 이미 지난해 1~3분기에 2조594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충당금을 얼마나 더 쌓을지에 따라 최종 실적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약간의 흑자,또는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실을 최대한 많이 털어내고 새해를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금감원 "충당금 충분히 적립하라"
4대 금융지주회사들의 최종 실적은 지난 10일부터 실시한 금감원 검사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각 은행이 여신건전성을 제대로 분류했는지,분류에 따라 충분한 충당금을 쌓았는지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일제 검사를 실시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다. 금감원은 앞서 각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을 불러 "2010년 4분기 실적에 충당금을 많이 반영하라"고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2010년 가이드라인인 1.7%를 훌쩍 뛰어넘는 2.3%(9월 말 기준)까지 상승했다"며 "올해 은행 간 과당경쟁 등이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완충장치를 마련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각 금융지주사 회장이나 은행장들의 임기도 4분기 충당금 규모와 이에 따른 최종 실적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종휘 우리은행장,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임기가 만료돼 연임을 앞둔 은행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서진원 신한은행장 등 새로 선임된 은행장 사이에는 과거 실적치에 대한 온도차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창재/정재형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