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해 국내 증시 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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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20일 국내 증시가 새 고점을 만들어갈 때마다 외국인은 지속적이 매도세를 보였다며 올해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팔거나 중립적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김성봉 연구원은 "2005년 당시 리스크 완화, 기업실적 레벨업, 미국 경기 회복이 국내 자금의 주식시장 이동을 뒷받침하면서 주식시장 상승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며 "가장 흥미로운 점은 당시 국내 증시 상승에 외국인은 매도로 대응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은 2004년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국내 주식을 꾸준히 매도했고 이 물량을 국내 자금인 주식형 펀드가 대부분 소화해 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살때보다 주가 상승이 훨씬 더 가파르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당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한 이유는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 △한국 주식을 줄이고 신흥시장 비중 늘리는 리밸런싱 △주력 수출업종의 환율 하락 영향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로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굳이 비싼 값을 주고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국내 주식을 제값 주고 매수할 수 있는 자금은 역시 국내 자금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자금이 지난 2005년과 같은 여건 속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이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 강도와 속도는 2005년에 비해 떨어질 수도 있지만 개인 자금뿐만 아니라 연기금과 퇴직연금 등 장기 자금이 가세하면서 국내 자금이 서서히 수급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로 갈수록 매수 강도는 약화→중립→매도 전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 외국인 매도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에 불과하다"며 "국내 증시를 급하게 떠나며 가격에 상관없이 주식을 매도하는 것과는 강도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대신 국내 유동성이 외국인의 빈 자리를 메우면서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레벨업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외국인의 연내 수급이 매도세로 전환되더라도 크게 놀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전략으로는 상대적인 가격 등락 여부를 떠나 주도주에 편입돼 있는 종목 위주의 압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IT, 자동차, 화학, 건설, 은행, 증권, 조선 업종 중에서 주도주 종목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
이 증권사 김성봉 연구원은 "2005년 당시 리스크 완화, 기업실적 레벨업, 미국 경기 회복이 국내 자금의 주식시장 이동을 뒷받침하면서 주식시장 상승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며 "가장 흥미로운 점은 당시 국내 증시 상승에 외국인은 매도로 대응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은 2004년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국내 주식을 꾸준히 매도했고 이 물량을 국내 자금인 주식형 펀드가 대부분 소화해 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살때보다 주가 상승이 훨씬 더 가파르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당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한 이유는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 △한국 주식을 줄이고 신흥시장 비중 늘리는 리밸런싱 △주력 수출업종의 환율 하락 영향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로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굳이 비싼 값을 주고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국내 주식을 제값 주고 매수할 수 있는 자금은 역시 국내 자금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자금이 지난 2005년과 같은 여건 속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이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 강도와 속도는 2005년에 비해 떨어질 수도 있지만 개인 자금뿐만 아니라 연기금과 퇴직연금 등 장기 자금이 가세하면서 국내 자금이 서서히 수급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로 갈수록 매수 강도는 약화→중립→매도 전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 외국인 매도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에 불과하다"며 "국내 증시를 급하게 떠나며 가격에 상관없이 주식을 매도하는 것과는 강도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대신 국내 유동성이 외국인의 빈 자리를 메우면서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레벨업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외국인의 연내 수급이 매도세로 전환되더라도 크게 놀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전략으로는 상대적인 가격 등락 여부를 떠나 주도주에 편입돼 있는 종목 위주의 압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IT, 자동차, 화학, 건설, 은행, 증권, 조선 업종 중에서 주도주 종목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